"손가락 욕, 했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배우 최민수가 보복운전 및 욕설로 징역 1년을 구형받은 가운데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의 반응을 둘러싸고 네티즌의 찬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9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최민수의 특수협박, 특수재물손괴, 모욕 혐의 3차 공판이 치러졌다.
최민수는 지난해 9월 17일 오후 1시께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인근에서 운전 중 앞 차량을 추월하고 급제동해 교통사고를 유발한 뒤 피해 차량 운전자에게 욕설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차량 운전자는 최민수의 차를 피하지 못해 수백만 원대 수리비가 발생했고, 당시 그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다며 최민수를 고소했다. 최민수는 경찰 조사에서 "앞 차량이 차선을 걸친 채로 주행하고 진로를 방해해 차를 세웠다"고 진술했다. 이에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지난 1월, 최민수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CCTV(폐쇄회로화면) 확인 결과, 피해자가 무리한 운행을 하지 않았으나 최민수가 차량을 가로막고 욕설까지 했다고 봤다. 또한 최민수가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피해자가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최민수는 앞선 두 차례 재판에 이어 이날 3차 공판에서도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이 가운데 네티즌들은 검찰의 징역 1년 구형을 두고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다. 사안에 비해 구형된 형량이 과하다는 지적과 배우로서 최민수가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
먼저 최민수를 두둔하는 쪽은 소위 '보복운전’과 욕설 등으로 알려진 최민수의 혐의가 일상 생활에서 비일비재하는 만큼 송사까지 진행될 일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특히 최민수가 재판에서 "일반인에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내 직업 때문에 사건이 더 부각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던 터. 이에 공감하는 네티즌들은 검찰이 '배우' 최민수이기에 유독 엄중하게 형량을 구형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최민수를 비판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보복운전’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볍지 않은 데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인 최민수가 피해자에게 욕설한 것은 결코 적절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최민수는 이날 재판에서 손가락 욕설을 시인하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상대방이 잘못 없다는 태도로 먼저 반말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성숙하지 못한 태도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네티즌의 갑론을박 속에 최민수는 "나의 직업을 봐서라도 조금 더 조심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후회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그는 "사회적인 영역에 대한 얘기"라며 선을 그었고,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문명화된 공간에 대한 약속이란 게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성숙함이 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민수의 특수협박, 특수재물손괴, 모욕 혐의 1심 선고 공판은 다음 달 4일 치러진다. 검찰과 최민수의 의견은 물론 사안을 바라보는 네티즌의 의견도 상반된 상황. 재판부가 어떤 판결을 내릴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monma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