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생각' 박건우의 핵펀치, 김태형 감독 웃음 터트린 사연 [오!쎈 현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8.10 05: 32

“너무 세게 치더라고.”
김태형 감독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박건우 이야기에 너털웃음을 지었다.
박건우는 하루 전인 8일 6-1로 앞선 7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KT 이정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렸다.

7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두산 박건우가 달아나는 좌월 솔로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더그아웃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dreamer@osen.co.kr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은 박건우는 김태형 감독과 주먹 하이파이브를 했다. 박건우가 치려는 순간 김태형 감독은 손은 뺐고, 박건우의 손은 허공을 갈랐다. 김태형 감독은 만족한 듯 큰 웃음을 지었다.
9일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최근 (박)건우가 정말 세게 치더라”라며 “그래서 주먹이 오는 순간 피했다”고 웃었다. 박건우는 “어깨 빠지는 줄 알았다. 갑자기 피하셔서 당황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박건우가 김태형 감독에게 강한 ‘주먹 하이파이브’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건우는 “아무래도 이렇게 한 번씩 하면 더그아웃이 웃게 되더라”라며 “최근에 팀이 조금 처지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싶어서 하게 된 것이다. 감독님께서도 웃으면서 항상 잘 받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생각 깊은 박건우의 행동을 김태형 감독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박)건우가 정말 생각이 많이 깊어졌다”라며 “더이상 막내가 아닌 만큼 중간에서 잘하려고 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음만 앞선 것이 아니엇다. 박건우는 9일 경기에서도 팀 승리에 중심에 섰다. 0-1로 지고 있던 5회 1,2루에 포일 뒤 역전 적시타를 날렸고, 7회에는 달아나는 점수를 만드는 희생플라이도 쳤다. 후반기 9경기 타율 4할6리. 두산은 3-1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김태형 감독은 “어제 오늘 건우가 타선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박건우는 “5회 타석에 나기전 감독님께서 몸이 빠지지 말라고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타이밍이 잘 맞아 안타로 된 것 같다"라며 “역전 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이 기쁘다”라며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데, 계속 해서 좋은 흐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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