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세게 치더라고.”
김태형 감독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박건우 이야기에 너털웃음을 지었다.
박건우는 하루 전인 8일 6-1로 앞선 7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KT 이정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렸다.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은 박건우는 김태형 감독과 주먹 하이파이브를 했다. 박건우가 치려는 순간 김태형 감독은 손은 뺐고, 박건우의 손은 허공을 갈랐다. 김태형 감독은 만족한 듯 큰 웃음을 지었다.
9일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최근 (박)건우가 정말 세게 치더라”라며 “그래서 주먹이 오는 순간 피했다”고 웃었다. 박건우는 “어깨 빠지는 줄 알았다. 갑자기 피하셔서 당황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박건우가 김태형 감독에게 강한 ‘주먹 하이파이브’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건우는 “아무래도 이렇게 한 번씩 하면 더그아웃이 웃게 되더라”라며 “최근에 팀이 조금 처지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싶어서 하게 된 것이다. 감독님께서도 웃으면서 항상 잘 받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생각 깊은 박건우의 행동을 김태형 감독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박)건우가 정말 생각이 많이 깊어졌다”라며 “더이상 막내가 아닌 만큼 중간에서 잘하려고 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음만 앞선 것이 아니엇다. 박건우는 9일 경기에서도 팀 승리에 중심에 섰다. 0-1로 지고 있던 5회 1,2루에 포일 뒤 역전 적시타를 날렸고, 7회에는 달아나는 점수를 만드는 희생플라이도 쳤다. 후반기 9경기 타율 4할6리. 두산은 3-1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김태형 감독은 “어제 오늘 건우가 타선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박건우는 “5회 타석에 나기전 감독님께서 몸이 빠지지 말라고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타이밍이 잘 맞아 안타로 된 것 같다"라며 “역전 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이 기쁘다”라며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데, 계속 해서 좋은 흐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