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영석? 역시 나영석..식상함 우려 깼다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8.10 09: 40

“또 나영석? 역시 나영석”
tvN ‘삼시세끼’가 2년여 만에 안방에 돌아왔다. 또 나영석 PD가 지휘봉을 잡았지만 첫 여자 배우들을 주축으로 했다는 점이 차별점. ‘삼시세끼 산촌편’이 첫 방송부터 어김없이 시청자들을 힐링의 정선으로 끌어당겼다. 
9일 첫 방송된 ‘삼시세끼 산촌편’에서는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이 산촌 세끼 하우스에 입성해 처음으로 같이 자급자족 한 끼를 만들어 먹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은 여배우의 카리스마를 잠시 내려두고 자연으로 돌아가 소탈한 매력을 뿜어냈다. 

서툴지만 힘을 합쳐 벽돌로 아궁이 만들기에 도전했고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아궁이에 불을 피워 솥을 올렸다. 콩나물을 밥 위에 올려 콩나물 밥을 만들었고 쌀뜨물로 된장찌개를 끓였다. 비록 텃밭에 간 사이에 아궁이 밥이 탈 뻔했지만 어쨌든 맛있는 밥상이 완성됐다. 
나PD는 "조선시대 머슴 밥상 같다”고 지적했지만 세 사람의 만족도는 컸다. 염정아는 "약간 탄맛이 나서 더 맛있다"고 말했고 박소담은 "이렇게 밥과 국을 먹는다는 게 신기하다며 활짝 웃었다. 윤세아는 설거지를 도우며 향후 설거지 요정의 탄생을 예고했다. 
저녁 역시 대성공이었다.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감자부침개, 감자채볶음, 겉절이 샐러드를 맛있게 요리했고 배부르게 맛봤다. 세 사람은 "그래도 여기 오니까 너무 좋지 않냐. 공기도 좋고 다 너무 맛있다"며 대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세 사람의 신선한 조합은 역시나 뜻밖의 ‘케미’를 완성했다. 염정아는 쉴 새 없이 방을 쓸고 닦았고 이를 본 윤세아는 “가만히 좀 있어라. 청소 못해 죽은 귀신이 붙었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착한 막내 박소담과 쿨한 맏언니 염정아, 러블리한 윤세아까지 여자들의 삼시세끼도 훌륭했다. 
이는 시청률로 증명됐다. '삼시세끼 산촌편' 1회는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7.2%, 최고 10.3%를 기록하며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출발을 알렸다. 남녀 2049 타깃 시청률은 평균 4.8%, 최고 6.4%를 돌파하며 첫 방송부터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유료플랫폼/전국/닐슨코리아 기준).
나PD가 또 나PD했다. 사실 방송 전, ‘삼시세끼’ 시리즈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기도 했지만 2014년 정선편을 시작으로 어촌편, 고창편, 바다목장편 등 일곱 시즌이 이어지는 동안 비슷한 걸 반복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는 쓴소리도 쏟아졌다. 
하지만 나PD는 영리했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무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또다시 사로잡았다. 이번엔 시즌1과 같은 정선에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도 품었고 이서진, 차승원, 유해진 등 익숙한 남자 배우가 아닌 새로운 여자 배우들로 변화까지 꾀했다. 
첫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음식과 여행은 저희 팀의 가장 중요한 테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세상이 어지러운데 조금 못해도 미운 맛에, 자연스러운 맛에 보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속내를 내비쳤던 바다. 
나PD의 진심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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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삼시세끼 산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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