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 골키퍼 최철원(25)이 선발 라인업에 오르자 걱정스러운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최철원은 10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23라운드 광주FC와 홈경기에 선발 골키퍼로 나섰다. 바로 전 경기였던 서울 이랜드 경기에서 0-1 패배의 원인 제공자가 최철원이었기에 이날 홈 선발은 힘들 것처럼 보였다.
당시 송선호 부천 감독은 경기 후 최철원에 대해 "주의를 많이 줬던 부분이다. 조금 어이가 없는 실수"라고 노여움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좀처럼 선수탓을 하지 않던 송 감독의 말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8/11/201908110154777673_5d4efdb50e434.jpg)
하지만 이날 최철원은 전반 20분만에 실점하며 송 감독의 결정에 의문부호를 남기나 했다. 다행히 29분 말론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최철원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결국 송 감독의 배려 속에 광주의 파상 공격을 선방쇼를 펼치며 저지하고 나섰다.
최철원은 경기 후 무승부 경기에 대해 "하고자 하는 것이 많았다. 선수들이 끈끈함으로 점점 좋아지고 있다. 많이 준비했지만 골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경기 실수에 대해 "팀까지 져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경기 후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하지만 다시 경기를 돌려봤다. 내 실수를 보기 싫었지만 다음에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억지로 봤다"고 털어놓았다.
또 최철원은 송 감독의 직접적인 질타에 대해 "감독님의 심정이 이해가 됐다. 실수를 인정하고 내려놓으니 홀가분 했다"면서 "사실 실수 때문에 몇경기 쉴 줄 알았다. 그런데 다음날 전화를 주셔서 다음 경기 잘하고 끝까지 집중하라고 당부를 하셨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최철원 언제나 우리의 넘버원'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잘 아는 팬들의 마음이 전달된 내용이었다.
이에 최철원은 "팬들께 감사하다. 정말 큰 위안이 됐다. 저 역시 사람인지라 그런 실수를 하면 자신감도 떨어질 수 있다"면서 "그래도 팬분들이 믿어주니까 오늘 해보자는 자신감을 얻은 채 경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최철원은 "그런 큰 실수에도 감독님은 물론 팬분들도 신경을 써주셨다. 솔직히 부담감 반 감사한 마음 반이다"면서 "저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다함께 뭉쳐야 할 것 같다. 준비잘해서 이기는 경기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송 감독 역시 최철원에 대해 "집중만 하면 그렇게 좋은 선수다. 앞으로 끝까지 집중하라는 약속을 했으니까 잘하리라 본다. 최철원의 선방 때문에 1골만 먹었다. 끝까지 집중해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오늘 비긴 원동력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