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임박’ 슈어저, 류현진 '사이영' 따라잡을 수 있을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8.12 16: 00

워싱턴 내셔널스 에이스 맥스 슈어저의 복귀가 가까워지고 있다. 슈어저는 LA 다저스 류현진의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 수상을 막아낼 수 있을까.
류현진은 올 시즌 커리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2승을 따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은 22경기(142⅔이닝) 12승 2패 평균자책점 1.45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다승 10위(NL 3위), 이닝 23위(NL 10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4) 2위(NL 1위), 탈삼진(121) 45위(NL 26위) 등 각종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진]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평균자책점에서는 1985년 드와이트 구든(1.53)을 넘어서 현대야구 역사상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이런 압도적인 성적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의 대항마로 꾸준히 언급되는 투수가 있다. 워싱턴의 에이스 슈어저가 그 주인공이다.
슈어저는 올 시즌 20경기(134⅓이닝) 9승 5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중이다. 탈삼진(189)을 제외한 다른 지표에서는 모두 류현진이 앞선다. 하지만 슈어저는 사이영 상 수상 3회, 7년 연속 올스타 선정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대표 에이스다. 
언제나 경기를 지배하는 투구를 선보이는 슈어저는 양대 야구통계사이트인 베이스볼 레퍼런스와 팬그래프 기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서 모두 류현진을 앞서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으로는 슈어저가 5.3, 류현진이 5.1이고 팬그래프 기준으로는 슈어저 5.6, 류현진 3.9로 차이가 크다.
슈어저는 평균자책점에서는 류현진에게 크게 밀리지만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와 탈삼진 능력에서 류현진보다 우위에 있다. 류현진은 FIP 2.85로 메이저리그 3위를 기록중인 반면 슈어저는 2.09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사이영 상은 다승과 같은 클래식 지표뿐만 아니라 WAR 같은 세이버매트릭스 지표도 많이 반영하는 추세다. 그렇기 때문에 슈어저가 사이영 상을 수상해야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슈어저의 사이영 상 레이스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왔다. 6년 연속 200이닝을 기록할 정도로 건강하던 슈어저가 부상으로 후반기에 거의 등판하지 못한 것이다. 
허리 부상을 당한 슈어저는 7월 동안 2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지난 11일 불펜투구를 마쳤지만 당장 복귀는 어렵다. 부상이 길어지고 있는만큼 누적 기록에서도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특히 사이영 상의 행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평균자책점을 낮출 시간이 부족하다.  
류현진과 슈어저의 평균자책점 격차는 생각보다 엄청나다. 만약 슈어저가 정말 빨리 돌아와 오는 15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등판한다고 하더라도 등판 가능한 경기는 10경기가 채 되지 않는다. 많아야 9경기 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슈어저가 9경기에서 모두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해도 평균자책점은 1.64로 현재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보다 높다. 
물론 류현진 역시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고 남은 경기에서 어떤 투구 내용을 기록하느냐에 따라 슈어저와의 평가가 뒤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성적만 본다면 류현진이 슈어저보다 사이영 상에 더 가까운 것은 확실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과 슈어저는 남은 시즌 사이영 상 레이스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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