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걷어찬 투수, 난장판 된 야구장…사과에 배상까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8.12 15: 31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한 투수가 쓰레기통을 걷어찼다. 야구장은 난장판이 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좌완 불펜 션 뉴컴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 6-6 동점으로 맞선 10회말 구원등판했다. 
첫 타자 해롤드 라미레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뉴컴은 1루 견제를 하다 악송구까지 범했다. 그 사이 라미레스가 3루까지 갔다. 뉴컴의 송구 실책. 결국 마틴 프라도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끝내기 점수를 줬다. 7-6 마이애미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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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실수로 경기를 내준 뉴컴은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했다. 경기 후 덕아웃에서 클럽하우스로 가는 통로에 놓여진 금속으로 된 쓰레기통을 걷어찼다. 그런데 하필 쓰레기통이 벽에 설치돼 있던 소화기를 직격했다. 
충격을 받은 소화기가 연기, 거품을 내뿜으면서 야구장 전체 송풍기가 풀가동됐다. 이로 인해 구장 전체가 거대한 먼지로 뒤덮였다. 구장 관리 요원들이 이튿날 새벽까지 잠 못 이룬 채 복구 작업을 했다. 청소부가 이른 아침까지 남아 구장 곳곳에 남은 먼지를 제거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에 책임을 느낀 뉴컴이 이튿날 구장 관리인들에게 사과를 했다. 이어 소화기 등에 대한 배상에도 나섰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한 대가였지만 빠르게 사태를 수습했다. 
애틀랜타 동료들은 뉴컴을 옹호했다. 외야수 엔더 인시아테는 “뉴컴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경기에 졌고, 힘들어하고 있을 때 그런 일이 발생했다. 모두가 소화기에 대해 생각하면서 패배를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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