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투4' 정해인, 연기만? 예능도 섭렵한 신개념 과묵 토크 '정선비' [핫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8.16 10: 40

과묵하지만 입담에 한방이 있다. 배우 정해인이 '해피투게더 시즌4'에서 '정선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로맨스 드라마 속 열연에 이어 '예능 캐릭터'로서의 면모까지 드러났다.
15일 밤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 시즌4(이하 해투4)'는 '해투 음악앨범'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에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속 네 명의 배우 김고은, 정해인, 김국희, 정유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 가운데 정해인은 게스트 중 청일점으로 '해투4' MC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정해인인 만큼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선한 에피소드로 이목을 끌었다. 

[사진=KBS 방송화면] '해피투게더 시즌4'에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김고은, 김국희, 정유진과 함께 출연한 배우 정해인.

특히 그는 바른 생활 사나이 이미지로 인해 '정선비'로 통했다. 그가 평소 작품에서도 다정하고 선한 성격의 인물을 맡았던 데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유학자 다산 정약용의 실제 직계 자손임이 널리 알려졌던 만큼 찰떡 같은 '예능 캐릭터'였다. 이에 그는 "학창 시절 가장 큰 일탈이 뭐였냐"는 전현무의 질문에 "부모님이 반대하는 배우의 길을 걸은 것"이라고 답하며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군대'도 정해인에겐 담담한 과거사 중 하나였다. 21살에 대학 동기들과 나란히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친 그는 "당시엔 동기들이 다 가니까 같이 갔다 와야 같이 공연할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한 그는 26살이라는 배우로서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한 불안감을 묻는 질문에도 "친구들을 보면 군대 다녀오고 사회 생활 바로 시작하는 게 26살이더라. 배우도 직업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서 결코 늦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그런 정해인에게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등 전작에서 배우 손예진과 한지민 등 대세 여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것은 설레는 경험이었다. 그는 손예진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함께 호흡하며 처음으로 남자 주인공을 맡았던 것에 대해 "초반에 제가 너무 어색해했다. 나중에는 선배님(손예진)이 '너는 그 인물 자체니까 편하게 해도 된다'고 문자를 보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봄밤'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동갑인 설정이라 조금 더 과감할 수 있었다"며 "실제 제 성격은 '봄밤'에 가까운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정해인은 "'봄밤' 촬영 중에 제 생일에 촬영이 있었는데 그때 한지민 선배님이 고기를 사주셨다'며 환하게 웃어 주위를 폭소케 만들기도 했다. 그는 "제가 고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저랑 매니저 형이랑 다 같이 사주셨다. 아마 그날 돈 많이 나왔을 것"이라며 "그날 소고기, 돼지고기 등 아예 고기란 고기는 다 먹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그는 과거 자신의 여장 사진과 준비 없이 상의 탈의 했던 사극 속 장면을 '흑역사(지우고 싶은 어두운 과거)'로 꼽았다. 정해인은 전혀 '흑역사' 같지 않은 과거들에 대해 "저때 왜 저랬는지 모르겠다. 신기해서 찍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후회된다", "갑자기 상의 탈의 장면이 생겨서 급하게 찜질방 가서 땀도 빼고 왔다. 제대로 몸을 만들어서 찍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니라서 지우고 싶다"고 말해 유재석, 전현무 등 남자 MC들의 빈축을 사기도.
이처럼 정해인은 시종일관 진중하고 과묵하면서도 재치 있는 '한방'이 있는 입담을 뽐냈다. 이에 동료 배우들은 그를 가리켜 "저선비"라고 입을 모았다. 
같은 소속사 동생이기도 한 정유진은 "오빠가 항상 바르고, 장난을 쳐도 진지하다"고 폭로했다. 이어 김국희는 "처음엔 굉장히 섹시할 거란 기대감이 있었다. 친한 언니들이 '이런 사람은 현실에 없다. SF 같다'고 했다. 그런데 실제로도 말수가 적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도깨비' 속 첫사랑에 이어 '유열의 음악앨범'까지 호흡한 김고은도 정해인의 과묵하지만 묵직한 '정선비' 같은 모습을 높이 샀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정해인을 청국장에 비유한 것을 언급하며 "제가 대학교 때부터 다닌 청국장집이 있다. 그게 갑자기 생각나서 '(정해인이) 그집 청국장 같다'고 했다. 제가 청국장을 좋아하고 오래 끓일수록 맛있으니까 진국이란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해인은 면전에서 쏟아지는 자신을 향한 관심과 칭찬에 어쩔줄 몰라하며 민망해 했다. 그는 "김고은은 백합 같다", "김국희는 배려의 아이콘이다. 촬영장에서 상대 배우를 진짜 신경 많이 써주신다", "정유진은 다양한 표정과 에너지가 있다. 그래서 '매력 부자'"라고 화답했다. 끝까지 '정선비' 다운 표현과 과묵하지만 느낌 있는 토크가 '해투4'에 잔재미를 더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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