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된 강정호(32)가 새로운 팀을 찾은 듯하다. 밀워키 브루어스다.
강정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산하 트리플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샌안토니오 현지 스포츠기자인 조 알렉산더가 이날 내야에서 수비 훈련을 하는 강정호의 모습을 찍어 사진으로 올렸다.
아직 밀워키 구단이 공식 발표한 것은 없지만 트리플A 팀 훈련까지 참가한 것으로 볼 때 계약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 3일 피츠버그에서 양도지명 처리된 뒤 5일 공식 방출된 강정호는 FA 신분으로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이 가능하다.

전 소속팀 피츠버그와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밀워키는 16일 현재 63승58패로 3위에 올라있다. 공동 1위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불과 1경기 차이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한 팀에서 강정호에 관심을 보인 이유가 있다. 크리스티안 옐리치, 마이크 무스타커스, 야스마니 그랜달, 에릭 테임즈 등 주축 타자들이 대부분 좌타자로 우타자가 부족하다.
개막전 주전 3루수였던 트래비스 쇼가 극심한 부진 끝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무스타커스가 2루수에서 3루수로 옮겨 붙박이로 활약 중이다. 2루에는 신인 케스턴 히우라가 자리 잡았다.
가장 취약한 곳은 유격수. 올랜도 아르시아가 114경기 타율 2할2푼7리 12홈런 41타점 OPS .650에 그치고 있다. 전천후 백업 허난 페레스도 63경기 타율 2할3푼9리 5홈런 11타점 OPS .658로 타격이 좋지 않다. 유틸리티 타일러 살라디노도 28경기 타율 1할2푼3리 2홈런 8타점 OPS .413 부진 끝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현재 1루를 제외한 내야 백업이 페레스 1명밖에 없는 상황이라 밀워키는 강정호를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만하다. 강정호로선 백업 유격수와 3루수, 나아가 주전 유격수 자리를 노릴 만하다. 대타로도 활용 가치가 있다. 밀워키가 필요로 하는 우타 거포란 점이 충분히 매력적이다. 밀워키 홈구장 밀러파크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만큼 강정호에게 더 안성맞춤일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