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가 충격적인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지만 다르빗슈 유(33)의 호투를 위안 삼았다. 구단 최초 기록까지 세우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다르빗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156km 강속구와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앞세워 필라델피아 타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컵스가 9회말 브라이스 하퍼에게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고 5-7 역전패하면서 다르빗슈의 승리가 날아갔다. 시즌 5승을 다음 기회로 미룬 다르빗슈는 평균자책점을 4.43에서 4.21로 낮추는 데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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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SPN’에 따르면 조 매든 컵스 감독은 경기 후 “다르빗슈가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란 것을 오늘밤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투구수 92개에 다르빗슈를 교체한 것도 선수 본인 의사를 존중한 것이었다.
다르빗슈는“4회 이후 메카닉과 커맨드가 흔들렸고, 팀을 위한 좋은 결정이었다”고 밝히며 “팀이 졌기 때문에 기뻐할 순 없지만 좋은 투구를 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근 제구가 안정된 것에 대해 “볼넷은 주자를 1루에 보낼 뿐만 아니라 투구수를 낭비하게 만든다. 볼넷보다 안타가 낫다. 볼넷을 나오지 않는 건 좋은 일이다”고 이야기했다.
다르빗슈는 전반기 18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5.01에 그치며 97이닝 동안 볼넷 49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기 7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호투하며 42이닝 동안 볼넷을 2개로 줄였다. 9이닝당 볼넷이 4.55개에서 0.42개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특히 최근 4경기 연속 탈삼진 8개 이상 잡으며 무볼넷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1908년 이후 컵스 투수 최초 기록. 확 달라진 다르빗슈가 컵스의 에이스로 부활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