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연승할 때 기쁘면서 마음 한구석이 아팠다."
성남은 17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6라운드 서울과 경기에서 문상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문상윤은 후반 6분 김현성의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서울 골문을 열었다.
성남은 이번 시즌 서울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성남은 이로써 9승 6무 11패, 승점 33으로 리그 8위를 유지했다. 성남은 상위스플릿 진입을 위한 순위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8/18/201908180839778361_5d58911909bf9.jpg)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문상윤이었다. 문상윤은 정강이 피로골절 부상으로 9월 중순까지 결장이 예상되는 에델을 대신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문상윤은 에델이 도맡던 돌격 대장 역할을 숭실히 수행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장기인 왼발 슈팅으로 이번 시즌 1호골까지 만들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문상윤은 “오랜만에 돌아와 승리할 수 있어 기분이 좋고 준비한대로 되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남기일 성남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문상윤이 준비한대로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를 전해 들은 문상윤은 “감독님이 이제 골을 넣을 때가 되지 않았냐고 했다”면서 개인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문상윤은 “나에 대한 데이터가 너무 오랫동안 없다보니 수비수들이 잘 못 잡은 것 같다”며 이날 경기 활약의 비결을 분석했다.
문상윤은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의 주인공이지만 이번 시즌 출장 횟수는 8번에 그쳤다. 부상 악재가 겹쳤다. “뭔가 좀 하려고 하면 계속 다쳐서 힘들었다”면서 “아버님이 많이 응원해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문상윤은 부상에서 돌아온 후에도 한 달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수원, 상주, 인천을 상대로 3연승을 달리는 좋은 흐름이었다. 문상윤은 “그 동안 경기에 못 뛰었다. 다른 선수들이 워낙 잘했다”며 벤치를 지킨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승하는데 못 뛰면 기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아팠다”면서 “내가 저기 있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문상윤은 부상과 벤치의 설움을 딛고 서울을 상대로 멋진 골을 기록했다. “골대 안으로만 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차고나니 골키퍼가 안뛰더라”면서 득점 상황을 돌이켰다.
이날 그의 활약의 비결은 에델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감독님이 에델의 역할을 주문했고 드리블로 수비라인을 물리라고 했다”면서 “에델의 경기 영상을 찾아본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성남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다. 승점 33으로 리그 8위에 랭크돼있다. 상위스필릿 마지노선인 6위 수원(승점 35)과 승점차는 2점에 불과하다. 시즌 개막 전 강등 1순위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한 성적이다. 문상윤이 제 기량을 발휘하면서 남은 시즌 성남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