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힘 빨 없이 통했다"..첫방 '같이펀딩' 알려준 태극기의 가치 [핫TV]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8.19 07: 54

"지갑 좀 내주오, 같이 펀딩 해주세요."
배우 유준상의 '태극기함 프로젝트'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가 잊고 있던 태극기의 가치를 '같이 펀딩'을 통해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MBC 예능 '같이 펀딩' 1회에서는 MC 유희열과 출연자 유준상, 노홍철, 유인나, 장도연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준상은 "한 PD(김태호)가 두 요일, 쉽지 않다. '무한도전' 힘 빨은 이제 없다. 다른 요일 프로그램('놀면 뭐하니?')도 여러 사람에게 의지하더라. 그래도 다행히 재밌다"라면서 "우리 것('같이 펀딩')은 지금 있는 프로그램들이 우리가 나온다는 걸 알고 다 재밌어졌다. 그래도 PD님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만나지 않았나. '아직 얻어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출연했다"라고 자신만의 분석을 내놔 웃음을 안겼다.
'같이 펀딩' 방송화면 캡처
이어 이들은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유준상이 가장 먼저 '태극기함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가 "난 전생에 독립투사였을 거다", "결혼식을 3.1절에 했다", "신혼여행을 상해임시정부로 갔다"라고 남다른 애국심을 드러내며 "태극기가 모두의 마음에 펄럭이는 순간이 오기를 바라면서 같이 한 번 가치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것.
이후 유준상은 아내 홍은희와 태극기가 걸려있는 집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하거나, 뮤지컬 동료인 엄기준, 오종혁에게서 "국기게양대가 예전 아파트에는 꼭 있었는데 요즘은 잘 안 보인다"라는 의견을 들었다.
특히 그는 역사 강사 설민석과 함께 진관사를 찾아 태극기의 의미와 역사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설민석은 "모금을 위해선 태극기와 태극기함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공감해야 할 것 같다"면서 "'국가는 실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 실재하지 않는 걸 사람들이 사랑하면서 목숨을 바쳤다. 국가는 이 땅에 살았던 선조와 지금 살고 있는 이들의 약속과 신뢰다. 국가가 붕괴되거나 빼앗겼을 때 얼마나 비참한지 일제강점기를 통해 알 수 있다. 반대로 국가가 탄탄하면 안전한 생활, 행복을 보장받고 우리가 꿈을 펼칠 기회도 제공된다. 하지만 실재하지 않으니 그걸 상징하는 것이 국기다"라고 알려줬다.
'같이 펀딩' 방송화면 캡처
설민석은 태극기에 담긴 의미로 '자주독립의 의지', '화합과 통일의 정신'을 꼽았고, 진관사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초월 스님에 대해 이야기했다.
초월 스님은 독립을 위해 모진 고문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인물로, 광복 1년 전에 청주교도소에서 순국했지만 6.25 전쟁으로 묘마저 사라져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10년 전인 지난 2009년, 진관사 칠성각 보수공사 중 보따리 하나가 발견돼 초월 스님의 존재가 드러나게 됐다고.
설민석은 "그 안에는 독립신문, 경고문, 신채호의 '신대한' 등 독립운동과 관련된 귀중한 자료들이 담겨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것을 감싸고 있던 보자기인 태극기였다. 이 태극기는 초월 스님이 그린 걸로 추정되는데, 일장기 위에 덧대어 그린 거다. 일본의 제국주의에 독립의 정신을 새겨 넣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추정한다"라고 설명해 그 자리에 있던 유준상을 오열하게 만들었고, 스튜디오에서 이를 보고 있던 유인나, 장도연도 눈시울을 붉혔다.
'같이 펀딩' 방송화면 캡처
그리고 방송 말미, 유준상은 설민석이 의뢰한 태극기함을 '크라우드 펀딩'으로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에 돌입해 다음화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태극기의 가치를 알려주며 "지갑 좀 내주오, 같이 펀딩 해주세요"라고 호소한 '같이 펀딩' 출연진. 이를 본 시청자들은 '같이 펀딩', '유준상 태극기함' 등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려놓으며 뜨겁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
더불어 유준상이 진행 중인 태극기함 관련 '크라우드 펀딩'은 목표 금액을 3963%(18일 밤 9시 기준)까지 달성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고 있다.
이에 '무한도전' 힘 빨 없이도 첫 방송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같이 펀딩'이 앞으로 또 어떤 프로젝트로 감동을 안길 것인지, 벌써부터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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