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부부 구혜선과 안재현이 결혼 3년 만에 파경을 맞게 됐다. 구혜선이 부부 간의 불화와 이혼을 SNS에 갑자기 폭로하면서 더욱 큰 충격과 파장을 일으켰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지난 2015년 방송된 KBS2 드라마 '블러드'에서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추며 실제 커플이 됐고, 2016년 5월 결혼에 골인했다. 연예계 대표 '잉꼬 부부'로 꼽히면서 tvN 관찰 예능 '신혼일기'에도 동반 출연하면서 리얼한 현실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구혜선은 지난 18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합니다. (다음주에 남편측으로부터 보도기사를 낸다고 하여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진실되기를 바라며)"라는 글을 게재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어머니가 충격을 받으셔서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글을 올리게 됐다. 죄송하다"고 했다.

구혜선은 남편 안재현과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캡처해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 안에서 구혜선은 "결혼할 때 설득했던 것처럼 이혼에 대한 설득도 책임지고 해달라. 서류 정리는 어려운 게 아니니"라고 했고, 안재현은 "정리될 것 같지도 않다. 어머니도 정신 없으시겠고, 나도 정신 없다. 일은 일대로 진행하고 인사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에 구혜선은 "내 엄마보다 일이 먼저냐. 이런 괘씸한 이야기가 어딨냐. 결혼할 때 했던 말들 책임지지 못한 것에 대해 직접 만나서 사죄드려라. 일이 뭐가 중요하냐. 내 엄마보다 중요하다면 나 정말 참지 않는다"며 격앙된 감정을 보였다.

이날 구혜선과 안재현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두 사람이 여러 문제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진지한 상의 끝에 서로 협의해 이혼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몇 달 동안 진지한 고민과 논의 끝에 내린 두 사람의 결정에 대해 이를 존중하고, 앞으로 두 사람 모두 각자 더욱 행복한 모습으로 지내기를 바랐다"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또한, 소속사 측은 "최근 구혜선 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안재현 씨와 이혼 합의서 초안을 작성해 안재현 씨에게 보내면서 안재현 씨도 빨리 변호사를 선임해 절차를 정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구혜선 씨는 8월 중으로 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을 하고 9월경에는 이혼에 관한 정리가 마무리 되길 원한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의 개인적인 사생활이기는 하지만, 소속사로서 두 배우 모두 이번 일로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구혜선은 안재현과 관련된 폭로 게시물을 오전 10시쯤 모두 삭제해 심경의 변화를 드러냈으나, 소속사의 공식입장 이후 또 다시 SNS에 "이혼 이야기는 오고 갔으나 아직 사인하고 합의한 상황은 아니다. 배신감 느낀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여기에 구혜선은 남편 안재현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추가적으로 덧붙였다. 구혜선은 문자를 통해 "오늘 이사님 만나 이야기 했는데, 당신이 대표님에게 내가 대표님과 당신이 나를 욕한 카톡을 읽은 것. 이로써 부부와 회사와 신뢰가 훼손됐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전달했다고 들었다"며 "회사에서 우리 이혼 문제 처리하는 거 옳지 않은 것 같아. 그리고 나도 원하면 계약 해지해 주시겠다고 해서 내가 회사를 나가는 게 맞을 것 같다. 나가면 바로 이혼 소문 날거니까. 나도 당신이 원하는대로 바로 이혼하려고 한다. 그런데 내가 회사도 나가고 이혼을 하면 일이 없게 되니 용인집 잔금 입금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구혜선은 "변호사님들과 약속들 적어서 이혼 조정하자. 사유는 이전과 같다. 당신의 변심이다. 신뢰 훼손. 그리고 나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겠다라고 사실대로 말하기"라며 이혼의 이유는 '안재현의 변심'이라고 강조했다.
구혜선이 SNS에 "대표님과 당신이 나를 욕한 카톡을 읽은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대형 포털사이트에는 구혜선, 안재현 이름은 물론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와 '문보미' 대표의 이름까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구혜선의 폭로가 나온 이날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는 구혜선의 스페셜 MC가 예정돼 있었다. 이미 진행된 스튜디오 녹화에서 구혜선은 결혼 생활과 남편 안재현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러나 '미우새' 제작진은 두 사람의 불화 및 이혼으로 인해 방송 일부를 재빨리 수정해 재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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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구혜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