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 권의 미술책을 모은 남편을 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19일에 방송된 KBS2TV '안녕하세요'에서는 빚이 4억임에도 불구하고 11만 권의 미술책을 모은 남편을 둔 아내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아내는 "남편이 책을 11만 권이나 두고 있다. 빚이 4억이나 있는데도 계속해서 책을 산다"며 "책을 다 찢어버리고 싶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남편은 "정확한 수량은 노코멘트 하겠다. 데이터 베이스로 11만 권이고 정확한 수량은 더 된다"고 말했다. 남편은 "지금 규모가 성에 안 찬다. 세계적인 미술 도서관을 만드는 게 꿈이다"라고 설명했다.
MC신동엽은 "책 값은 얼마나 드냐"고 질문했다. 남편은 "대구시의 지원을 조금 받는다"고 설명했다. MC신동엽은 "교묘하게 피해 가신다. 정확히 얼마냐"고 재차 물었다. 남편은 "한 달에 200만원 정도 든다"고 말했다.
아내는 "1년 전에 아는 분이 비트코인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집 융자를 받아서 해볼까 해서 남편한테 물어봤더니 이미 그럴 돈이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남편은 빚 사정을 아내에게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남편은 바깥 일을 도맡아 해야 되지 않냐 창피해서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우는 "이제 생활전선에 아내가 나섰지 않았냐"고 물었다. 남편은 "요즘은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MC김태균은 "책 값이 정말 비싼 것도 있다고 들었다"고 물었다. 이에 남편은 "2천만원이 넘는 책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남편은 갖고 있는 책 중 고가의 귀중한 책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아내는 "아이가 다섯이다. 책을 신경쓰느라 아이들을 돌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딸은 "나는 엄마에게 좀 섭섭한 부분이 있다"며 "아빠는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하면 지지를 해주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은 빚이 있어도 해달라고 하면 해주자고 하는 편이다. 그것 때문에 자꾸 싸우게 된다. 남편이 현실적인 경제 관념이 없다"며 "생활비를 꼬박꼬박 줘서 걱정이 없었다. 근데 알고보니 은행에서 빚을 내서 생활비를 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속이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아내는 집안 사정만 돌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들들은 아버지에 대해 "멋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빠가 현실 감각이 없다"며 엄마의 고민에는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남편은 질문할 때마다 다른 대답을 이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남편은 "아내와 싸우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남편은 "지금 도서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내 계획과 맞아 떨어지면 잘 될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MC신동엽은 "계획대로 맞지 않으면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남편은 "도서관 사업은 내가 죽을 때까지 평생 진행할 것"이라고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도서관에 대한 부분은 인정을 하겠다. 하지만 나에게 말도 없이 책을 사는 건 이젠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편은 "고맙고 사랑한다"며 책에 대해선 자신의 고집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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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TV '안녕하세요'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