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가 2년 전 아내와 사별한 이야기를 고백하며 눈물을 왈칵, 멤버들 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시청자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20일 방송된 SBS 예능 '불타는 청춘'에서 데뷔와 동시에 큰 사랑을 받았던 미소년 감성 보컬 김민우가 새친구로 합류했다. 아름다운 미성으로 사랑 받았던 그와의 첫 여행이 본격 시작됐다.
비와 음악 이야기가 있는 가평의 오후, 김혜림은 "민우는 남자들도 많이 좋아라 했던 가수, 겉멋 안 부리고 멋있게 불렀던 가수"라며 회상했다. 김혜림은 '사랑일 뿐야'를 함께 불러보자고 했고, 김민우를 시작으로 함께 따라불렀다. 모두 "노래를 따라부르다보니 가사가 너무 좋다"면서 당시 감성을 추억했다.


이때, O15B 멤버 장호일은 "김태우, 민우랑 비슷한 또래, 셋 다 고등학교 동창이라 들었다"면서 "사실 윤종신을 공일오비로 보낸 사람이 김민우"라고 했다.
이에 김민우도 "민우 입대직전 리즈시절, 종신이가 얘기할 것이 있다고 전화했다, 그 당시 윤종신은 그냥 대학생"이라면서 "모 카페에서 만나 둘이 차를 마시는데 진실한 표정으로 기획사를 소개시켜달라 해, 마침 친했던 형님이 장호일 형님의 기획사에 계셨던 본부장님이 떠올라 소개했다, 연결 시켜주고 몇달 뒤 종신이가 015B 1집 '텅빈 거리에서'를 불렀다"며 비화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태우와 종신, 그리고 내가 대원외고 3인방이었다, 방송반에 헤비메탈 트는 친구가 있어, 바로 윤종신"이라면서 "이름도 '윤종신의 터보' 였다, 김태우는 '이판사판' , 나는 'DMZ'였다, 당시 김태우가 끼가 많고 종신이와 나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멤버들은 "새친구가 직접 저녁준비를 해왔다고 했다"며 간식거리를 사기로 했다. 설거지를 맡은 김민우는 계속해서 영업전화가 와 부장모드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김광규가 김민우 설거지를 도왔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김민우는 고향얘기로 시작, 친화력 화법을 보였고, 덕분에 김광규와 어색함이 풀어졌다.
비가 오는 오후, 모두 센치한 기분에 빠졌다. 권민중은 조하나와 함께 주변 청첩장이 많아진다며 이야기를 풀었다. 조하나가 "소개팅 노력은 안 하냐"고 묻자, 권민중은 "대상이 없어, 당일에 퇴짜맞은 적도 있다"면서 "처음엔 너무 좋다고 하면서 당일날 오전에 부담을 느끼고 퇴짜를 맞은 적도 있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장호일은 기타를 꺼내 감미로운 연주를 시작했다. 김혜림이 연주에 맞춰 노래를 따라불렀고, 모두 집중하며 분위기에 취했다. 분위기를 모아, 신청곡까지 쏟아졌고, 웃음 꽃이 피었다.

저녁거리로 함께 분담해 식사준비에 나섰다. 최민용은 즉석 화로를 만들어 구본승과 김민우가 고기 굽기에 나섰다. 김민우는 "딸이 좋아하는 건데 여기서 한 번 해보겠다"며 민우표 팬스테이크까지 기대감을 안겼다. 게다가 VIP용 와인세트까지 준비했고, 모두 눈이 휘등그레졌다. 김민우는 전동 와인 오프너로 본격 와인을 오픈하면서 모두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민어탕을 먹던 중, 김민우는 말 없이 민어탕을 먹으면서 "결혼 초에 집사람이 된장찌개를 끓이면 한강이어도 맛있게 먹지 않냐"면서 "어느날 조미료 안 넣고 음식을 시작하는데 제일 잘 끓이는 것이 민어탕"이라며 입을 열었다. 김민우는 "혜림이 누나 스타일로 애호박 넣었다, 누나가 끓인 게 비슷한 맛이 나 기분이 묘하다, 유일하게 잘 해준 음식이라 자주 끓여달라고 집으로 들고 갔다"면서 "2년 전 이 맘 때다, 정말 먹고 싶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민우는 "2017년 7월"이라면서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김민우는 "딸 키우느라 함께 해외여행 함께 못 가, 직업과 육아로 바쁜일상을 보내던 평범한 부부였다"면서 "어느날 갑자기 목이 아프다더라, 병원을 가니 목은 이상이 없는데 열이 계속 오르더라 병원을 가니 큰 병원 가라고 해, 폐림 치료에도 염증 수치가 여전히 높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지방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더 늦게 전에 집사람한테 가야지 했는데, 그때보다 더 악화된 증상, 통증은 가라않지 않고 치료도 듣지 않는 상황이었다 제일 센 약을 투여해도 낳지가 않아 그 병인 것 같다고 하더라, 의사가 뇌로 이미 병마가 전이되어 시간이 며칠 안 남은 것 같다고 했고, 내 생일도 기억을 못 해 많이 울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김민우는 "딸한테도 솔직히 말해, 엄마한테 인사 한번 해달라하니 그렇게 해, 딸이 엄마와 여름에 제주도 여행 가기로 했던 거 얘기해, 그리고 7월1일, 새벽에 병원근처 숙소를 잡고 계속 있었는데 하늘나라로 갔다"며 눈물을 애써 참았다. 김민우는 "혈구 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었다, 몸에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 시스템이 정상적인 기관까지 공격하는 병에 걸려 온 몸을 망가뜨렸다"면서 "24일 저녁에 입원해서 7월 1일에 세상을 떠나, 거의 일주일만에 전이됐다, 그렇게 허망하게 보냈다, 근데 집 사람의 냄새가 민어에서 났다, 생각이 많이 났다"며 결국 참았던 눈물을 훔쳤다.
김민우의 눈물에 옆에있던 멤버들도 다 함께 눈물을 왈칵 쏟았다. 꺼내기 쉽지 않은 얘기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용기있는 고백이 시청자들까지 먹먹하게 했으며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많은 이들이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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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