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 당 15개도 사치’ 루친스키-프리드릭…효율 끝판왕 듀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8.21 08: 03

야구 지도자들은 통상 선발 투수의 이닝 당 적정 투구수를 15개로 잡고 있다. 3명의 타자를 상대할 경우 한 타자 당 5개 정도의 공을 던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투구 수를 줄이며 볼넷을 최소화한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발판을 만들고 덩달아 야수진의 집중력까지 끌어올린다. 효율적인 투구를 펼치는 선발 투수의 가치는 당연히 높아진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듀오 드류 루친스키와 크리스천 프리드릭은 이 선발 투수의 가치에 완전히 부합하는 투수들이다.
루친스키와 프리드릭에게 이닝 당 15개의 투구 수도 사치다. 두 투수들 모두 이닝 당 15개가 넘지 않는 공을 던지며 '효율 끝판왕 듀오'임을 자랑하고 있다. 루친스키는 이닝 당 14.8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고 있다. 프리드릭은 루친스키보다 더 적은 14.1개에 불과하다. 이들의 효율적 투구 데이터는 성적이 증명하고 있다. 
루친스키는 올 시즌 24경기 7승8패 평균자책점 2.85(151⅔이닝 48자책점) WHIP 1.12의 성적. 그리고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6번이고 이 중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4번이나 된다. 이 가운데 완투도 2차례나 기록했다. 이닝 소화력은 극대화하고 실점은 최소화하는 피칭에 최적화 되어 있다. 탈삼진이 97개로 이닝에 비해 적은 수치이지만 탈삼진에 필연적인 많은 투구 수에 구애받지 않는 피칭을 지향하고 있다. 빠른 투구 템포는 당연하다.

[사진] 루친스키-프리드릭/OSEN DB

지난 20일 창원 두산전은 루친스키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한 경기였다. 이날 9이닝 동안 단 93개의 공만 던지며 4피안타(2피홈런) 무4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 첫 완투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루친스키의 한 이닝 최다 투구 수는 9회에 기록한 16개였다. 앞선 8이닝 동안 7~13개 사이에서 이닝을 끊어갔다. 공격적인 투구와 투심, 커터, 스플리터, 커브 등의 변화무쌍한 구종들이 만들어 낸 하모니였다. 이는 올 시즌 내내 루친스키가 보여준 모습이기도 했다. 
대체 선수로 합류한 프리드릭은 올 시즌 6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2.31(39이닝 10자책점) WHIP 1.00, 퀄리티 스타트 4회를 기록 중이다. 첫 2경기에서는 각각 5이닝 4실점(7월 12일 KT전), 6이닝 4실점(7월 18일 한화전)을 기록했지만 이 2경기를 적응기라고 생각하면 이후 4경기에서는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그 가운데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지만 지난 4일 KIA전 8이닝 1실점으로 완투를 하기도 했다. 아직 기록이 많이 누적되지 않았고 모든 구단들을 만나며 아직 분석이 덜 된 상태이긴 하지만 빠른 템포와 공격적인 승부는 다른 상황에 영향을 받는 변수가 아닌 프리드릭 자신이 갖고 있는 고유 상수의 개념이다.
NC 이동욱 감독은 “루친스키와 프리드릭이 긴 이닝을 소화해주면서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아주고 있다”며 두 선수가 가진 역량을 칭찬했다. 루친스키와 프리드릭이 효율성을 무기로 외국인 원투펀치 역할을 해내면서 NC의 가을야구를 향한 막바지 스퍼트도 더욱 힘을 받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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