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지진희에 뺏긴 느낌"..'지정생존자' 최윤영이 밝힌 #러브라인 #결말 #시즌2(종합) [인터뷰]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8.21 15: 50

배우 최윤영이 '60일, 지정생존자'를 마무리한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의 대해 이야기했다.
최윤영은 지난 20일 종영하는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박무진(지진희 분)을 보좌하는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정수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정수정은 '좋은 사람' 박무진을 진심으로 신뢰하고 존경하는 비서관으로, 박무진이 권한대행으로 청와대에 들어가자 함께 청와대에 입성해 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똑 부러지는 말투와 일처리 실력을 지녔지만 아직 청와대 비서관으로서 초보인 그는 박무진이 정치인으로 변모할 때 함께 성장해나가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최윤영은 이러한 정수정을 당차면서도 강직하게 표현해 호평받고 있는 상황.

최윤영 인터뷰. /dreamer@osen.co.kr

이에 대해 그는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OSEN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동안 했던 역할이랑 달라서 더 열심히 했다. 지식 수준이 높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전문직 여성이라 정장과 구두를 입는 점도 좋았다"라고 운을 뗀 뒤, "정치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해서 뉴스를 챙겨보려고 했다. 또 촬영 전에 실제 국회의원 비서분들이나 보좌관분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여자 비서분이 옷 같은 건 생각보다 자유롭게 입어도 된다고 하시더라. 그런 식으로 많은 것을 물어봤고, 그때의 대화가 큰 도움이 됐다"라고 그동안의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윤영 인터뷰. /dreamer@osen.co.kr
이어 최윤영은 드라마에서 선보인 오피스룩에 대해 "처음에는 다양하게 입고 싶었는데 나중에는 청와대라는 장소에 맞게 준비하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워낙 남성 출연진들이 많아서 그중에서 여성스럽게 보이려고 한 것 같다"라고 설명하며 "사실 제가 먹는 걸 좋아하는데 촬영하면서 배우들끼리 식사를 많이 해서 방영 중반에 옷이 안 맞아 저녁을 못 먹는 사태까지 발생했다"라고 에피소드를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그는 극 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선 "높지 않다. 일단 지식 수준을 따라갈 수 없다. 또 전 싫은 소리나 바른 소리를 잘 못한다. 분위기에 맞춰 좋게 좋게 가는 편이다. 정수정을 연기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린 점도 있다"라고 밝혔으며, 원작 캐릭터와의 차별점에 대해선 "처음엔 원작을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다가 시즌1만 봤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정서가 많이 다르더라. 그래서 저는 에밀리 역을 따라하기보다 저희 상황에 맞는 정수정으로 다르게 해석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도 빼놓을 수 없다. 최윤영은 먼저 지진희에 대해 "좋은 이야기밖에 할 게 없다. 선배님은 예전에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뵌 적이 있다. 그때도 남을 배려하는 분이셨는데 지금도 여전하시더라. 자신이 주인공이면서도 '모든 캐릭터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기회를 주신다. 또 현장의 분위기 메이크를 자처하셔서 선배님 주변은 항상 웃음이 가득했다"라고 극찬하며 미소를 지었다. 
최윤영 인터뷰. /dreamer@osen.co.kr
또한 그는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손석구, 이무생에 대해선 각각 "석구 오빠는 워낙 성격이 털털하고 연예인 같지 않다. 자유롭기도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누려고 하고 아이디어도 자신 있게 내놓는다. 매번 신선한 반응이 나와 함께 연기할 때 즐거웠다", "무생 오빠는 화술도 좋고 배우고 싶은 점이 많은 분이다. 흠잡을 데가 없어서 스태프들 중에 팬이 많이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최윤영은 '60일, 지정생존자' 방영 도중 손석구가 연 매출 55억 원의 제조업체 대표이사라는 사실이 밝혀진 점에 대해선 "저희는 아무도 몰랐다. 전혀 모를 정도로 티가 안 났다. 사실 현장에서는 크게 달라지는 게 없었고 큰 이슈가 아니었다. 저희가 석구 오빠에게 '왜 미리 이야기 안 했느냐'라고 조금 놀리고는 말았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해 흥미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최윤영은 극 중 유일하게 차영진 역의 손석구와 러브라인을 형성했던 것에 대해 "저희 드라마가 정치극이다 보니 이전 드라마들에 비해 러브라인 비중이 높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야말로 가뭄에 콩 나듯 있었는데 그 한두 장면을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살릴 수 있을지 석구 오빠랑 노력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치맥 할래요?'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이내 "정수정과 차영진의 러브라인보다 박무진과 차영진의 브로맨스가 더 끈끈해 보일 때가 있었다"는 질문에 "맞다. 뺏긴 느낌이긴 했다"라고 답해 다시 한 번 폭소를 유발하기도.
최윤영 인터뷰. /dreamer@osen.co.kr
이 외에도 "좋은 분들과 한마음으로 즐겁게 촬영했다. 7개월 동안 누가 화를 내거나 사건, 사고 없이 촬영이 마무리되어서 감사하고,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종영을 아쉬워하고 있다. 여러 가지로 정말 좋은 현장이었다", "결말이 뻔하지 않은 것 같아 저는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시즌2로 열려 있는 느낌이라 마지막 신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멤버 리멤버로 시즌2를 하고 싶어 배우들이 감독님과 작가님을 설득하고 있다"라고 종영 소감과 결말에 대한 생각, 시즌2에 대한 의지 등을 밝힌 최윤영. 
끝으로 그는 "벌써 데뷔 11년 차인데 어떻게 보내온 건지 모르겠다. 신인 때랑 똑같은 마음이다. 아직도 연기가 어렵고 배우는 느낌인데 그래도 제 필모그래피를 보고 스스로 놀랄 때가 있다. 쉴 틈 없이 달려온 것 같다. 앞으로는 그동안 안 해봤던 역할이나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 위주로 작품을 해보고 싶다. 그래서 30대 안에는 시청자들이 봤을 때 그냥 '믿고 보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시청자분들이 '최윤영이 연기 하나만큼은 의심할 필요가 없지'라고 생각해주신다면 성공적인 30대가 될 것 같다"라는 바람을 밝혀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지난 2008년 KBS 2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최윤영은 드라마 KBS2 '남자 이야기', KBS2 '결혼 못하는 남자', KBS2 '열혈장사꾼', KBS2 '제빵왕 김탁구', MBC '역전의 여왕', KBS2 '내 딸 서영이', MBC '여왕의 교실', SBS '열애', KBS1 '고양이는 있다', KBS2 '다 잘될 거야', MBC '전생에 웬수들'과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무서운 이야기', '코리아', '커플링', '그댄 나의 뱀파이어'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올해에는 MBC 예능 '진짜 사나이 300', 영화 '0.0MHz'에 이어 '60일, 지정생존자'까지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nahe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