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유일 1점대 ERA’ 류현진, 사이영 상 확률은 76%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8.22 10: 05

LA 다저스 류현진이 올 시즌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로 군림하면서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컴벌랜드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시즌 3패를 기록했다.
다소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여준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1.45에서 1.64로 상승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키고 있고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이런 압도적인 퍼포먼스 덕분에 류현진은 유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꼽히고 있다.

3회초 애리조나 타선을 상대로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jpnews@osen.co.kr

만약 류현진이 정말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사이영 상을 수상할 가능성은 대폭 높아진다.
양대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이영 상은 1956년 제정됐다. 1966년까지는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단 한 명만 상을 수상했고 1967년부터는 양 대 리그에서 한 명씩 총 2명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이영 상이 제정된 1956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총 31명의 투수가 38차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중 19명(50.0%)이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수상에 실패한 19명 중 13명(34.2%)은 함께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에게 밀려 수상이 좌절됐다. 가장 가까운 사례는 2015년 제이크 아리에타(ERA 1.77)에게 밀려 수상에 실패한 잭 그레인키(ERA 1.66)다.
결과적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지 못한 투수에 밀려 사이영 상을 놓친 경우는 6번(15.8%)뿐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2005년 로저 클레멘스다. 클레멘스는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했지만 다승(13), 탈삼진(185), 이닝(211⅓)에서 크리스 카펜터(33경기 21승 ERA 2.83 213탈삼진 241⅔이닝)에게 밀리면서 사이영상을 내줬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사이영상을 놓친 대부분의 투수들은 다승에서 손해를 봤다. 1996년 케빈 브라운(17승 ERA 1.89), 1990년 클레멘스(21승 ERA 1.93), 1981년 놀란 라이언(11승 ERA 1.69), 1971년 톰 시버(20승 ERA 1.76), 1967년 필 니크로(11승 ERA 1.87) 모두 당시 사이영 상 수상자보다 다승이 모자랐다.
하지만 최근 사이영 상 투표권자들의 성향은 다승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추세다. 2010년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13승을 기록하고 사이영 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10승을 거둔 제이콥 디그롬이 사이영 상을 거머쥐었다.
2013년 부터는 다승에 관계 없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모두 사이영 상 수상에 성공했다. 클레이튼 커쇼(2013, 2014), 아리에타(2015), 블레이크 스넬(2018), 디그롬(2018)이 그 주인공이다. 유일한 예외는 같은 리그에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2명이 있어서 수상에 실패한 그레인키(2015)뿐이다. 
더구나 류현진은 12승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4위를 달리고 있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경쟁자들에게 다승에서 크게 밀릴 가능성은 낮다.
류현진은 18일까지 148⅓이닝을 던져 27자책점을 기록했다. 규정이닝까지는 13⅔이닝이 남았다. 류현진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기 위해서는 13⅔이닝 동안 8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면 된다. 평균자책점으로 계산하면 5.27로 규정이닝-1점대 평균자책점은 이제 그리 어려운 과제가 아니다.
이제 7경기 정도 등판을 남겨두고 있는 류현진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6이닝을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시즌 190⅓이닝을 기록하게 된다. 이 경우에는 남은 경기에서 15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면 1.99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킬 수 있다. 평균자책점으로 계산하면 3.21로 달성하기 쉽지는 않지만 아주 어려운 것도 아니다. 
류현진이 시즌 끝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온다면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도 따라올 가능성이 높다. 앞선 사례들을 봤을 때 리그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1명만 나왔을 때 사이영 상을 수상한 비율은 76.0%다. /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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