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1920년대를 살았던 독립군에게 영감을 얻어 창조된 이장하 캐릭터는 쉬지 않고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어느새 30대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류준열(34)에 의해 완성됐다. 독립군 무리를 이끄는 이장하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피를 가진 그의 얼굴로 인해 시너지 효과를 냈다.
“‘국찢남’이라는 말이 너무 좋다. 사실 처음에 그 단어를 못 알아들었다. 근데 알고 보니 너무 좋은 말이더라.(웃음) 국사책을 찢고 나왔다니. 배우로서 저는 작품 속에 마치 있던 사람 같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근데 포스터만 보고 그렇게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했고 기뻤다.”
국사책에서 인용한 사진 같은 ‘봉오동 전투’의 메인 포스터는 공교롭게도 우연히 나왔다고 한다. 촬영중 쉬는 시간, 배우 조우진의 제안으로 배우들이 다같이 모여서 기념사진을 남겼는데 역사 속 그날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류준열은 당시를 회상하며 “포스터용이라는 생각을 안하고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시대적 배경이)밝은 분위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다들 그런 표정이 나왔다. 감독님도 보시고 마음에 드셨던 거 같다. 의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독립군들의 모습이 담겨서) 그걸 포스터로 쓰셨다”고 말했다.

‘봉오동 전투’는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봉오동 전투에 자진 지원한 농민들과 군인들의 활약상을 담았다. 이 영화를 통해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내걸고 싸웠던 선조들의 얼을 느낄 수 있다.
류준열은 첫 등장부터 ‘멋짐 폭발’이었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군인 이장하로 변신한 그는 관객들을 만주 봉오동 골짜기로 이끌며 첫 승리의 기쁨을 함께 맛보게 해줬다.
실제 성격과 비슷하게 심지 굳은 면모가 돋보인 분대장 역할을 소화한 그이지만, 나름의 고충은 있었다고.
“군인이나 무사 같은 캐릭터는 상대적으로 딱딱하고 뻣뻣하기 때문에 연기할 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학교 다닐 때 교수님에게 ‘무사나 군인 캐릭터는 지양하라’고 배웠다. 배우로서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어떤 영화보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후시 녹음을 할 때도 ‘부드럽게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처럼 가야 한다. 군인으로서 장하는 조금 다른 인물이어야 한다’고 하셨다. 장하는 정규 훈련을 받은 군인이기에 해철과 달리 군인답게 보이는 게 가장 중요했던 거 같다. 결국 후시 녹음에서도 지금(완성본)처럼 갔다. 선배님들이 재미있는 장면을 연기하면 부러웠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