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하잖아". 지금까지 이런 식당은 없었다. 백종원이 부족한 부분을 지적할 때조차 훈훈하다. 부천 대학로 롱피자집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힐링 방송'으로 탈바꿈했다.
21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부천 대학로 편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골목식당' MC 김성주와 배우 정인선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극찬을 받은 부천 대학로 롱피자집을 검증했다.
앞서 부천 대학로 편 첫 번째 방송에서 백종원은 부천 대학로 롱피자집을 방문한 뒤 피자 맛은 물론 요리 실력과 주방의 깔끔한 풍경 등을 극찬했다. 부천 대학로 롱피자집은 요리, 장사 모두 초보인 형과 동생이 운영하고 있던 터. 김성주와 정인선은 백종원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강한 의구심을 가졌다.
![[사진=SBS 방송화면]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도 웃으면서 호평하는 부천 대학로 롱피자집.](https://file.osen.co.kr/article/2019/08/22/201908221031779093_5d5df49da2c5f.jpg)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골목식당'에서는 유독 피자집들이 혹평에 시달렸다. 피자가 배달부터 포장은 기본, 방문객들에게도 사랑받는 워낙 대중적인 메뉴인 만큼 다양한 골목에서 피자집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기본기는 부족하고 겉멋만 부리는 풍경으로 한숨을 자아냈다. 이 같은 혹평의 피자집들 대부분이 장사 초보들이었던 만큼 부천 대학로 롱피자집들에 대한 '골목식당' 출연진의 의심도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백종원은 정인선을 투입해 부천 대학로 롱피자집을 검증하게 했다. 직접 가서 주방부터 조리과정까지 지켜 봐야 부천 대학로 롱피자집의 진가를 알 수 있다는 것. 이에 정인선이 소형 카메라를 들고 부천 대학로 롱피자집의 기본 메뉴인 페퍼로니 피자와 베이컨 포테이토 피자를 포장해오기로 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정작 부천 대학로 롱피자집 형제는 백종원의 칭찬에도 "잘 모르겠다", "못 들었다"며 다소 어리숙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던 터. 롱피자집 형제는 정인선의 등장에 잠시 놀라면서도 익숙하게 피자를 만들었다.
이 가운데 정인선은 백종원이 알려준 대로 롱피자집 형제에게 피자마다 토핑이 정확히 몇 개씩 올라가는지 질문했다. 롱피자집 형제는 "감자는 8개, 베이컨은 5개가 올라간다", "페퍼로니는 한 조각당 3개씩 8줄이 올라간다", "조각은 7번 자른다. 그래야 8조각이나온다"는 등 막힘 없이 대답했다.
또한 롱피자집 형제는 정인선과 대화하면서도 틈틈이 주방을 정리정돈했고, 피자 포장까지 술술 풀리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를 본 백종원은 "저걸 보면서 피자 가게 아르바이트생들이 '저게 뭐 그리 대단하냐, 우리는 맨날 하는 건데'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규격화된 대형 프랜차이즈도 아니고 남의 가게가 아닌 개인 가게에서 저런 걸 매번 지키면서 하는 게 대단한 것"라며 "정말 기본기를 잘 지키고 기본에 충실한 거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부천 대학로 롱피자집에서 만든 피자 맛이 훌륭했다. SBS 간판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따라 하며 '그것이 알고 식당'이라는 콘셉트로 롱피자집 형제들을 향해 누구보다 강한 의심읜 눈초리를 보냈던 김성주조차 "피자 맛있다. 먹을만 한 게 아니라 맛있다. 기본에 충실한 맛인데 담백하다"며 감탄했다.
그런 롱피자집 형제조차 부족함은 있었다. 바로 신메뉴 아이디어였다. 카레 맛을 더한 '카레 피자'를 신메뉴로 내놨으나 카레를 너무 맛없게 만들었던 것. 생전 처음으로 카레를 만든 여파였다. 그러나 백종원은 그마저도 웃으면서 다독였다. 그는 "생전 처음으로 카레를 만들었는데 토핑에 올릴 생각을 하고 소스로 바를 생각을 한 거면 잘한 거다. 음식에 소질 있다"며 롱피자집 형제를 응원했고 보다 나은 신메뉴 구상에 함께 하기로 약속하며 희망을 남겼다.
지금까지 '골목식당'에 혼나는 과정마저 훈훈한 식당은 없었다. 부천 대학로 롱피자집이 초반 예상과 다른 훈훈한 모습으로 감동을 남기며 호평을 얻고 있는 상황. 이들의 결과까지 훈훈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