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앨범' 정해인 "배우=힘든 직업, 멘탈 흔들리면 우울증 올수도" [인터뷰③]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8.22 12: 44

'유열의 음악앨범' 정해인 "배우는 자존감이 높아야 하는 직업"이라며 멘탈 관리가 쉽지 않다고 했다.
22일 오전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주연 배우 정해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 제작 무비락 정지우필름 필름봉옥,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은 1994년부터 2005년까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 분)와 현우(정해인 분)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정해인은 극 중 미수와 엇갈리는 만남을 거듭하는 현우를 맡았다. '음악앨범' 라디오 DJ가 바뀌던 날 우연히 들른 제과점에서 만난 미수를 좋아하게 되지만, 기적 같이 행복했던 시간은 짧게 끝나버리고 계속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연인과도 어긋나게 된다. 
정해인은 지난해 방송된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할을 맡아 전국적으로 연하남 신드롬을 일으켰고, 올해 7월 종영된 MBC 드라마 '봄밤'에서는 유지호로 분해 다시 한번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개봉을 앞둔 '유열의 음악앨범'에서도 김고은과 레트로 감성 멜로를 보여준다. 
손예진과 호흡을 맞춘 '예쁜 누나'를 통해 인지도와 인기 등이 수직으로 상승한 정해인은 "혼란스럽다는 표현도 맞을 것 같다. 그 작품을 하고 책임감이 더 생겼다. 많은 분들이 내 연기를 보고 날 알게 된 만큼, 더 책임을 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알아보는 분들이 늘어나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날수록 본질로 돌아가게 됐다. 혼란스러운 감정은 잠시인 것 같다. 연기에 집중 할수록 직업 의식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멜로 연기로 큰 사랑을 받게 된 정해인은 동시에 '연하남 전문, 비슷한 캐릭터와 이미지'라는 의견에 대해서 "그것도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감내해야 한다. 그런데 내년 초 개봉하는 '시동'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 나온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봄밤'과 동시에 촬영했는데 쉽지 않았다.(웃음) 오늘은 '봄밤' 내일은 '시동' 그렇게 촬영했다. 그냥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난 연기를 길게, 멀리 보기 때문에 20~30년 동안 멜로만 할 건 아니다.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멜로가 있다는 것도 행복이다. 나한테 그런 대본이 주어지는 것도 행복이다. 그런 소리를 안 듣기 위해서 '장르를 바꿔야지'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직업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우선이고, 그 다음에 보여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해인은 "배우는 자존감이 높아야 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다. 멘탈이 흔들리면 우울증이나 정신병이 올 수도 있고, 그런 이유로 연기하는 정해인, 대한민국 청년 인간 정해인을 분리하려고 한다. 두 개를 섞으면 자존감이 흔들릴 수도 있더라. 그래서 더 가족한테 의지한다. 부모님 얼굴을 뵈면 몰입이 확 깨지면서 그냥 아들 정해인이 된다"며 정신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해인은 연기적인 질타를 받을 때도 '배우 정해인'은 고쳐야 한다고 했지만, 자연스럽게 그 영향이 인간 정해인에게도 미친다고 했다. 분리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고. 그는 "데뷔 이래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고, 공백기도 없었다. 작품을 할 때마다 느끼는데, 연기도 연기지만 내 삶, 사람 정해인이 많이 배우는구나 싶다. 연기 외에도 많이 배우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유열의 음악앨범'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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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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