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년차 투수 김진영이 연이틀 불운에 울었다. 비 때문에 선발등판이 취소되더니 데뷔 첫 승도 날아갔다.
김진영은 지난 21일 대전 삼성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시즌 첫 1군 콜업과 함께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비 때문에 등판이 불발됐다. 야속한 비였지만 22일 문학 SK전에 불펜 대기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등판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선발 장민재가 1⅔이닝 6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김진영에게 기회가 왔다. 2회말 2사 1루에서 올라와 첫 타자 한동민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3회 최정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제이미 로맥을 3루 파울플라이, 고종욱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포수 최재훈이 최정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이닝을 끝냈다. 4회에도 이재원과 김창평을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첫 위기는 5회 찾아왔다. 노수광에게 볼넷, 최정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로맥에게 우측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다행히 홈런성 타구가 펜스 앞 제라드 호잉에게 잡히며 희생플라이로 1점만 줬다.
고비를 넘긴 김진영은 6회에도 이재원을 좌익수 뜬공, 김강민을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았지만 김창평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 69개. 6회를 마무리짓진 못한 김진영이지만 두 번째 투수로 나서 4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쾌투로 제 몫을 했다. 다양한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섞어 던지며 SK 거포 군단을 잠재웠다.
6-4 리드 상황에서 구원승 요건을 갖췄다. 데뷔 첫 승리를 기대한 김진영이었지만 뒤에 나온 불펜이 지키지 못했다. 7회말 김범수가 노수광에게 볼넷, 한동민에게 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이어 나온 이태양이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제이미 로맥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6-6 동점, 김진영의 첫 승이 날아갔다.
이어 고종욱에게 좌전 적시타에 이어 3루수 송광민의 실책, 이태양의 폭투로 추가 1실점하며 승기가 완전히 SK 쪽으로 넘어갔다. SK는 선발 앙헬 산체스, 마무리 하재훈, 셋업맨 서진용에게 휴식을 주고도 한화에 8-6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