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경의 당찬 모습에 김민상 마저 마음이 흔들렸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에서는 이태(김민상)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구해령의 모습이 그려졌다.
구해령(신세경)은 매일 같은 시각 대전에 입실해 이태의 모든 일상을 낱낱이 적었다. 이는 이태가 구해령을 괴롭히기 위해 계획한 일.

이태는 경연을 열고 상소를 확인하는 등 모든 정사에 구해령을 동행시켰다. 이에 화가난 구해령은 양시행에게 "내전 입실을 허락하는 게 이런 거였냐. 그것도 저 혼자"라며 화를 냈다. 이어 "제가 지금 뭐하고 왔는지 아냐. 새벽부터 끌려나와 전하 똥 치웠다"라고 말했다.
이에 예문관 선진들은 "지금 왕이 사관 잡겠다고 하는 걸 어떻게 하냐. 네가 옥에 있을 때 일이 좀 있었다. 여사들과 우리 예문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라며 해령에게 힘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이태는 새벽마다 정사를 봤다. 하지만 이내 지쳤고 단 하루도 빠짐없이 제 시간에 대전을 찾아오는 구해령에게 질렸다. 이에 이태는 술상을 준비했다. 이태는 해령에게 "사관이 아닌 신하의 자격으로 나를 대하라"며 술을 권했다.
이에 해령은 "전하 제가 술이 많이 세다. 취하게 할 생각이라면 소용없다"고 말해 이태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런 해령의 모습에 이태는 "어떻게 하면 입을 열 것이냐? 옥에 가둬놔도 무덤덤, 2박 3일 괴롭혀도 무덤덤. 술을 먹여도 무덤덤. 넌 염치가 없는 거냐 눈치가 없는 거냐. 아득바득 날 이겨 먹으려고 하냐"고 화를 냈다.
이에 해령은 "이건 이기고 지기는 게 아니라 사관의 도리를 지키느냐 저버리느냐의 문제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이태는 "말 끝마다 따박따박. 정녕 네가 무엇을 적었는지 말할 수 없다면 말하지 말거라. 대신 지우거라 불에 태우든 아무도 모르게 혼자 쓴거니 아무도 모르게 없애"라고 말했다
이어 "아니면 네가 원하는 것을 다 해주겠다. 정녕 날 홧병으로 날 죽게 할 거냐"고 제안했다. 이에 구해령은 "정녕 제가 원하는 걸 들어주실 거냐"고 대답했다.

이후 예문관에 왕이 친히 내린 교지가 내려왔다. 교지에는 " 과인이 예문관을 핍박했다. 부끄러운 처사다. 허나 사관들은 어명에도 굴하지 않고 기개로서 그 소임을 지키니 내 어찌 그대들을 자랑스러워 하지 않겠나. 이에 과인은 사관은 어떤 자리에도 윤허없이 입실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해령이 이태에게 얻어낸 단 하나의 소원이었던 것.
해령은 앞서 자신에게 원하는 모든 걸 들어준다는 이태에게 "저는 그날의 사초를 지울 수가 없다. 애초에 아무것도 쓴 게 없다. 엿들으려고 한 건 사실이나 아무것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태는"너는 그때 사책을 .."이라며 물었고 해령은 "비워있더라도 사책도 사책이니까요."라고 답했다. 이에 이태는 "빈 사책을 가지고 날 우롱했던 거냐. 그동안 임금을 가지고 논 거냐. 내 모습을 보니 재밌더냐" 라며 극노했다.
이에 구해령은 "저는 전하에게서 훌륭한 군왕의 모습을 보았다. 예로부터 훌륭한 군왕은 사관을 두려워한다고 했다. 품계도 없는 여사의 사필을 두려워하시고 잘못된 어명은 거두고 힘으로 겁박하지 않고, 끝까지 대화로서 제 마음을 돌리려 했다. 이어 그 좋은 모습을 제 사책에 적을 것이다. 그러니 전하, 사관을 미워하지 말라. 사관은 전하의 허물만 적는다자가 아니다. 사관이 늘 전화 곁에 있으려는 건 감시할 뿐 아니라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을 역사에 남겨 후대가 배우게 하는데에도 있다. 결국 사관들도 전하의 백성이고 전하의 신하다. 감히 청하건데 "더는 사관을 멀리 하지 말아달라. 저의 단 한가지 소원입니다."라고 말을 했다.
이런 해령의 모습을 떠올린 이태는 "요망한 것. 어디서 그런 게 굴러 들어왔는지"라고 말하면서도 이내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이림(차은우)은 이태와 경연자리에 함께했다. 좌상은 왕의 여섯 가지 폐단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이에 이태는 이림에게 "자신에게 해당하는 것이 있냐"며 허심탄회하게 말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이림은 "저는 전하께서 여섯 가지 중에 세 가지에 해당한다"고 답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이림의 대답에 이태는 "지금 세 가지라 하였느냐? 여섯 중에 셋? 도원이 보기에 과인이 그렇게 부족한 인물이더냐. 그 이유가 뭔지" 상세히 고하라고 했다. 이에 이림은 사관들의 입실을 두고 힘겨루기를 한 것.승정원을 시켜 감찰하려 했던 것. 여사의 입실에 진노하셔 하옥 시키더니 묘시부터 괴롭히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태는 "과인을 닮아 솔직하다. 이 나라의 대군 답다"라며 웃어 넘겼다. 경연을 마치자 함께 있던 허삼보(성지루)는 "지금 제 정신이냐. 여기가 어느 안전이라고 육폐. 6중에 3을. 어찌 그렇게 천지분간을 못하냐"라고 말했다. 이에 이림은 "허심탄회하게 말하라고 해서 한 거다. 칭찬 받았지 않냐"라며 대답했다. 이에 허삼보는 "그게 진짜 칭찬이냐. 아니지 않냐"라며 눈치없는 이림을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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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입사관 구해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