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탄탄해진 공연과 고퀄리티 웃음으로 무장한 ‘제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부산코미디페스티벌’에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며 부산이 웃음으로 물들었다.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는 ‘제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개막식이 열렸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부코페’는 아시아 최초이자 최대의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11개국 40개 팀이 참여했다. 첫 회였던 2013년, 7개국 17개 팀이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더욱 커진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는 규모와 탄탄하고 완벽해진 공연을 자랑한 만큼, 이번 페스티벌 또한 기대를 모은다.

더욱 규모가 커진 부분은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부코페’는 ‘코미디스트리트’와 ‘오픈 콘서트’ 등 부대 행사를 확충했다. 예상하지 못하게 만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가 부산 일대를 웃음 바다로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7회를 맞이한 ‘부코페’에는 국내외 최정상 코미디 아티스트들이 찾아왔다. 2014년 ‘부코페’에 참여한 이후 아메리칸 갓 탤런트 결선 진출로 화제를 모은 테잎 페이스를 비롯해 웍앤올, 듀오풀하우스, 더 플라잉더치맨, 코쿤과 월드와이드 등 해외 아티스트들이 블루카펫을 밟았다.

국내를 대표하는 코미디 아티스트들도 블루카펫을 밟으며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박성호, 김원효, 김재욱, 이종훈, 정범균, 김대범, 정영진, 곽범, 이창호, 정승환, 송영길, 홍윤화, 김민기, 김기리, 서태훈, 류근지, 김성원, 송병철, 정태호, 김대성, 김영희, 김준현, 유민상, 정명훈, 양상국, 임하룡, 김지민, 오나미, 박소영, 미키광수, 홍인규, 조윤호, 권재관, 황영진 등이 참석했다.

무엇보다 이번 ‘부코페’에는 유튜브, 팟캐스트, SNS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크리에이터들도 참여했다. 무대를 벗어나 온라인 상에서 웃음과 감동을 주는 아티스트들의 참여는 변화하고 발전하는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었다. 특히 이를 통해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아티스트들과 시민들이 만나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거리감은 가까워졌다.

유튜버 홍보단으로는 엔조이커플, 박상현, 배꼽빌라가 ‘부코페’를 찾아왔고, SNS 스타로는 급식왕, 1등 미디어,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 bj양팡이 블루카펫을 밟았다. 젊은 세대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이들의 등장으로 더 넓어진 코미디의 폭을 느낄 수 있었다.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성화봉송에도 스타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개그맨 신동엽이 첫 번째 채화 도우미로 나선 가운데,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는 옹알스였다. 암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조수원을 선봉으로, 옹알스 멤버들이 공연 의상을 입고 성화 봉송에 나섰다. 옹알스는 특유의 밝고 쾌활한 매력으로 성화봉송을 마쳤다.
옹알스는 “최근 코미디 다큐 영화를 촬영했다. 2000명이 봤더라. 많이 못 보셨더라”며 “12년째 22개국 47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에서도 유명해져야 할 것 같아 전투적으로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미녀 개그우먼’ 박나래가 개막식 MC를 맡았다.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에 ‘트월킹’으로 웃음을 선사한 박나래는 활력 넘치는 진행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2부에는 개그우먼 김지민이 박나래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관객들의 배꼽을 잡을 공연을 소개했다.
축하 무대를 맡은 세븐은 히트곡 ‘디지털 바운스’와 ‘와줘’ 무대로 뜨거운 분위기를 더 뜨겁게 했다. 세븐은 ”야외에서 펼쳐지는 페스티벌인데, 뜨거운 열기와 함성으로 인해 열정이 불타오르고 있다“고 ‘부코페’를 향한 대중의 관심과 인기에 혀를 내둘렀다. UV는 미공개 신곡 '저세상 텐션'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7살을 맞은 '부코페'를 축하했다.

갈라쇼에는 해외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웃음을 선사했다. 테잎페이스의 무대를 시작으로 웍앤올, 듀오풀하우스가 각자의 무대로 웃음을 자아냈다. 비록 의사소통은 활발하지 않았지만 ‘만국공통어’ 슬랩스틱, ‘웃음’을 향한 코미디 아티스트들의 열정과 이를 받아들이는 시민들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개그맨 전유성도 ‘부코페’를 찾았다. 전유성은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폐막식 때 펼칠 예정이다. 전유성은 짧은 시간이지만 특유의 입담으로 스탠딩 코미디의 진수를 선사하며 기념 콘서트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제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오는 9월 1일까지 10일 동안 부산 곳곳에서 펼쳐진다. ‘여탕쇼’, ‘옹알스’, ‘변기수 사리사욕쇼’, ‘보물섬’, ‘쇼그맨’, ‘이리오쇼’, ‘투깝쇼’, ‘졸탄’, ‘썰빵’, ‘까브라더쑈’, ‘그놈은 예뻤다’, ‘크로키키 브라더스’, ‘크리웨이터’, ‘코미디얼라이브쇼’, ‘쪼아맨과 멜롱이의 배고파요! 미스터 골고루!’, ‘벙크퍼펫’, ‘테잎페이스’, ‘웍앤올’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