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강 타선 NYY’ 류현진, 커브 빼고 모두 공략당했다[오!쎈 현장분석]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8.24 18: 53

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선을 보유한 팀답게 류현진의 모든 구종을 공략해냈다.
류현진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⅓이닝 9피안타(3피홈런) 7탈삼진 1볼넷 7실점으로 부진한 투구 내용을 기록했다. 팀도 패하면서 시즌 4패를 떠안았다.
이날 류현진이 상대한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팀 득점(766) 1위에 올라있는 팀이다. 분명 쉽지 않은 상대이긴 했지만 류현진의 실투를 하나도 놓치지 않으면서 시즌 최다실점 타이를 기록하게 만들었다.

4회초 1사 2루에서 LA 다저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dreamer@osen.co.kr

류현진은 이날 총 90구를 투구했다. 커터가 25구(27.8%)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이어서 커브 21구(23.3%), 체인지업-포심 18구(20.0%), 투심 8구(8.9%) 순이었다.
평소 커브 비중을 10% 정도로 유지하던 류현진은 커브의 비중을 20%가 넘도록 끌어올렸다. 이유는 단순했다. 커브 이외의 구종이 모두 난타 당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던진 구종 중에서 피안타를 기록하지 않은 구종은 커브가 유일했다.
평소 주무기로 사용하던 체인지업과 커터는 나란히 3안타씩을 맞았다. 포심도 2피안타를 기록했고 투심도 안타를 하나 맞았다. 홈런도 포심, 체인지업, 커터가 골고루 맞았다.
반면 커브는 안타 없이 삼진 2개와 땅볼 2개를 잡아내면서 가장 많은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제구가 시즌 초반처럼 정교하지 못했다. 홈런을 맞은 공들은 모두 실투였다. 앞으로 제구를 더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오늘 커브가 좋아서 커브 비중을 늘린 것도 있다. 다른 날보다 잘 들어간 것 같다”면서도 “다른 구종을 잘 던졌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반적인 메이저리그 에이스들과 달리 류현진은 시속 95마일(153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류현진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양한 구종을 빼어난 제구력으로 던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제구가 조금씩 흔들리면서 장타로 이어지는 공이 많아졌다. 류현진은 “제구만 된다면 장타를 억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류현진은 남은 시즌 다시 날카로운 제구를 앞세워 1점대 평균자책점을 회복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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