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 이지은은 결국 소멸을 택하게 될까.
소름 돋는 반전을 선사하며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호텔 델루나’가 이지은과 이도현의 재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여진구에 빙의한 것으로 예고되면서 짜릿한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 결말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김정현) 13회에서는 호텔에 들어온 인간 아이를 찬기 위해 삼도천을 건넜던 구찬성(여진구 분)이 변화한 모습으로 장만월(이지은 분) 앞에 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돌아온 구찬성의 눈빛과 손길에서 과거 고청명(이도현 분)의 손길이 느껴지며 반전을 선사한 것.

장만월은 전생에서는 원수인 이미라(송화, 박유나 분)가 박영수(연우, 이태선 분)와 연인이 됐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연우는 과거 송화로 인해 죽음을 맞았고, 장만월은 직접 송화를 죽이며 복수를 했다. 때문에 이미라가 구찬성의 친구라는 사실을 알고 그녀에게 아픔을 주려고 하기도 했다. 구찬성은 과거 때문에 장만월에게 사실을 말하지 못했음을 밝혔다.
장만월은 결국 구찬성에게 1000년 전 과거의 일을 말했다. 구찬성은 꿈 속에서 송화와 고청명으로 인해 장만월과 연우 패거리가 죽음을 맞게 됐고, 장만월이 고청명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장만월은 구찬성이 꿈에서 보지 못했던 고청명의 마지막을 직접 알려줬다. 송화를 죽이고 고청명과 재회한 장만월은 그에게 칼을 겨눴고, 고청명은 장만월과의 재회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고청명은 장만월이 자신에게 겨눈 칼을 품에 안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만월은 고청명의 선택에 충격받았고, 성에 불을 질러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자신의 패거리 사람들의 유품을 들고 달의 객잔을 찾아 다닌 것이었다.

장만월의 깊은 한과 고청명과의 결론을 들은 구찬성은 슬퍼했다. 이미 마음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구찬성과 장만월. 두 사람은 서로 애틋한 포옹을 하며 마음을 나눴다. 구찬성은 장만월의 한과 아픔을 위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호텔에 인간 어린이가 들어오면서 혼란이 찾아온 것. 구찬성은 호텔 안에서 잃어버린 인간 어린이를 찾기 위해 삼도천 쪽으로 갔고, 떠난 차를 잡기 위해 결국 삼도천에 들어갔다. 삼도천에 들어가는 인간은 길을 잃고 나올 수 없기에 장만월은 당황하고 놀라 구찬성을 찾으러 갔다.
구찬성은 삼도천에서 델루나를 떠도는 반딧불이를 만났고, 장만월이 있는 삼도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 변화가 있었다. 장만월은 무사한 구찬성에게 뛰어가 그를 안았지만 자신을 안는 구찬성에게서 고청명과의 마지막을 생각하게 됐다. 깜짝 놀란 장만월은 구찬성에 “너 누구야”라며 날선 모습으로 물었고, 반전 엔딩을 맞으며 재미를 높였다. 구찬성의 몸에 고청명이 빙의된 것으로 표현된 가운데, 장만월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청명을 만나고 소멸을 택하게 될지도 주목된다.
고청명이 빙의한 듯한 구찬성의 모습은 압도적인 눈빛 연기로 충분히 설명됐다. 대사 한 마디도 없이 여진구의 눈빛 변화에서 구찬성이 아닌 고청명의 모습이 느껴질 정도로 섬세한 연기였다. 이지은 역시 섬세한 연기로 구찬성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또 그에게서 고청명을 느끼고 놀라는 장만월의 변화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여진구와 이지은 모두 섬세한 눈빛으로 캐릭터의 작은 변화까지 고스란히 담아낸 완벽한 엔딩이었다. /seon@osen.co.kr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