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덤’ 피하기가 아닌 정면 승부가 펼쳐진다. 불문율을 깨고 ‘진짜 1등’을 가리기 위한 여섯 그룹의 대결이 10주 동안 안방을 들썩이게 만들 예정이다.
26일 오후 경기도 일산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는 Mnet 새 예능 프로그램 ‘퀸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조욱형 PD와 배우 이다희, 방송인 장성규가 참석했다.
‘퀸덤’은 한 날 한 시에 새 싱글을 발매할 K팝 대세 가수 6팀의 컴백 대전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아티스트들이 서로 배려하며 컴백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조정해 온 음악시장의 불문율을 깨고 명실상부 ‘원톱’이 되기 위해 한 치 양보 없는 정면승부를 펼치는 모습을 담았다.


조욱형 PD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음원을 발매하고 컴백할 경우 아티스트들이 어떻게 대결하고,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K팝이 팬덤에만 국한된다고 보는 일반 대중들이 있기에 판 자체를 키우기에는 이런 형식의 경쟁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퀸덤’이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PD는 “팬덤 싸움을 부추기는 게 아니다. 처음 기획할 때는 월드컵, 챔피언스리그를 떠올렸다. 최고라고 생각하는 그룹이 다른 그룹과 붙어보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이다. 스포츠만이 갖고 있는 동시성을 음악 프로그램에서 재현하고 싶었다. 아티스트만 컴백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각 소속사의 노력과 열정도 엿볼 수 있다. 그런 부분을 강조해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욱형 PD는 공정성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마지막 생방송 같은 경우에는 문자 투표 참관인들을 둬서 같이 참관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앞에 있는 사전 경연 같은 경우에는 자료 데이터를 보관하고 필요시에는 공개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퀸덤’에는 대세 걸그룹이 총출동한다. AOA, (여자)아이들, 러블리즈, 마마무, 오마이걸, 박봄 등 다양한 콘셉트와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걸그룹들이 한 날 한 시에 새 싱글을 발매하며 진정한 ‘원톱’을 가린다.
데뷔 11년차, ‘퀸덤’의 가장 언니인 박봄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서 떨리고 재밌다”며 ‘퀸덤’ 참여에 대한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AOA는 “오랜만에 인사를 드린다. 다양한 무대와 다채로운 색을 준비했다.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믿듣맘무’ 마마무는 “예전에도 ‘마마무 사전에 똑같은 무대는 없다’는 말이 있는데, ‘퀸덤’에서도 멋진 무대,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콘셉트 요정’ 오마이걸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처음이지만 많은 콘셉트를 소화한 만큼 ‘퀸덤’에서도 숨겨진 매력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막내 (여자)아이들은 “선배님들과 한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막내로서 발전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조욱형 PD는 “10여년 간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여성 아티스트를 조사했다. 쟁쟁한 분들이 있었고, 섭외를 하게 됐다. 걸그룹이라고는 했지만 박봄은 걸그룹 출신 솔로 아티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다양한 색을 내는 데 좋을 것 같아 섭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욱형 PD는 “대중들이 보기에 가수들의 무게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연출로서 여섯 팀이 각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 자체를 모두 조명하기 힘들 정도다. 그런 부분들은 어느 그룹의 팬덤이시더라도 보면서 수긍할 수 있고,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퀸덤’에서는 세 번의 사전 경연 무대와 한 번의 생방송 컴백 무대가 펼쳐진다. 싱글이 동시 발매되는 건 오는 10월24일 오후 11시로, 주제에 따라 각기 준비한 무대로 벌이는 세 번의 사전 경연 결과와 사전 공개된 음원 점수, 10월 31일 신곡 컴백 무대 파이널 생방송 투표 결과를 종합해 승자를 가린다. ‘진짜 1등’에게는 Mnet 단독 컴백쇼 기회가 주어진다.
조욱형 PD는 “문자 투표와 관련한 부분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어떤 의혹도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공개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참관인도 내부적으로 기준을 정해 의혹이 없게끔 과정을 진행하려고 한다. 문자투표 업체의 경우에도 아직 생방송까지 시간이 남았기에 염두하고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 PD는 “‘악마의 편집’을 우려할 수 있는데, 모든 출연자들이 결과에 수긍하고 도전하는 부분이 훌륭하다. 순수하게 본인들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기울여주고 있다. 결과에 수긍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모습이 중심이 될 것 같다. 기존처럼 누군가가 나쁜 모습으로 보여지는 건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다희는 ‘퀸덤’ 설계자이자 걸그룹의 조력자로 프로그램을 이끌 예정이며, 최근 예능 대세로 떠오른 장성규가 함께 진행을 맡았다. MC이자 팬, 관객으로서 대세 걸그룹들의 컴백 대전에 함께 하겠다고 밝힌 만큼 두 사람의 호흡과 조력자로서의 모습이 기대된다.
이다희는 “아직 MC를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같이 출연하는 걸그룹들에게 언니로서, 친근하게 다가가고 의지하고 싶은 언니가 되고 싶다. 첫 녹화 때 긴장도 많이 했지만 장성규가 옆에 있어서 매끄럽게 진행을 할 수 있었다. 긴장을 덜 하고 있다. 조금씩 녹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규는 “이다희의 진행 모습을 보면서 모든 걸그룹 멤버들을 챙겨주고, 함께 감정을 공유하는 모습에 놀랐다. 배우계의 이금희다. 진행이 깔끔하고 공감능력이 탁월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조욱형 PD는 “제목을 ‘퀸덤’으로 정하고 생각난 건 이다희였다. 분위기 등이 모두 이다희와 어울렸다. 처음 진행하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잘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끝으로 조욱형 PD는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고, 아티스트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긴장감 넘치는 무대가 나올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이다희는 “팬덤 싸움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시는데,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게 포인트다”고 말했고, 장성규는 “우려가 있겠지만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Mnet 새 예능 프로그램 ‘퀸덤’은 오는 29일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