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회사가 배신, 법원서 밝힐것"vs뮤직K "일방적 계약 해지, 인정NO" [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8.26 21: 10

가수 홍진영이 현 소속사 뮤직K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가운데, 양측이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홍진영은 지난 2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0년 넘게 가족처럼 생각했던 소속사와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법적 절차를 밟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의리와 신뢰 하나로 소속사에 제 의사를 제대로 주장해본적이 없었으며 스케줄 펑크 한번 없이 일에만 매진해 왔습니다. 종종 돈독이 올랐단 댓글들을 보며 그렇게 비춰지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싫을 때가 있었고 제 몸을 좀 쉬게 해주고 싶을 때도 많았으나, 하루에 여러 차례 한 달에 많게는 수십 건의 행사를 묵묵히 열심히 하는게 보잘 것 없는 저를 키워준 회사에 대한 보답이라 항상 생각해왔습니다"라며 소속사와의 갈등을 드러냈다.
홍진영은 지난 6월 초, 하복부 염증이 심해져 수술을 받았지만 소속사는 일정을 강행했다며 많은 일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모르는 광고주와의 이면 계약,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매달 수수료 명목으로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수천만 원 빠져나간 것으로 의심되는 불투명한 정산 방식, 제가 원치 않았던 공동사업계약에 대한 체결 강행, 행사 및 광고 수익 정산 다수 누락 등. 고민 끝에 저는 지난 6월 소속사에 전속 계약 해지 통지서를 전달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홍진영은 "오늘 저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식구라 여겼던, 그래서 더 배신감과 실망감이 컸던 소속사 관계자들을 고소하기로 하였습니다. 저에겐 십년이란 세월이 무색할만큼 이 회사를 너무나 믿었기에 지난 몇 개월 동안 회사로부터 받은 배신감과 실망감이 너무나도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라며 법적 분쟁을 예고했다.
뮤직K엔터테인먼트는 홍진영이 데뷔할 때부터 함께한 스태프로 이뤄진 소속사이며, 10년을 상부상조했다. 
그러나 홍진영의 입장으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뮤직K 측도 "지난 2014년 3월 홍진영 씨와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이래 물심양면으로 홍진영 씨의 연예활동을 지원해왔습니다. 뮤직케이는 홍진영 씨가 데뷔할 당시부터 현재까지 홍진영 씨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매니지먼트 의무를 이행하였습니다"라며 휴식을 비롯해 원하는 방송, 광고 음원 및 음반 등 컨텐츠 제작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뮤직K 측은 전속 계약기간이 만료되지 않았지만, 홍진영의 요구를 받아들여 2번에 걸쳐 전속계약 갱신에 동의했고, 수익분배율을 높였으며, 그 덕분에 홍진영이 지난 5년간 100억 원 이상의 금액을 정산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뮤직K 측은 홍진영이 2018년 12월 29일 두 번째 전속계약을 갱신한 뒤 계약서 내용 변경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올해 초 경, 갑자기 아티스트가 전속계약을 해지할 경우 소속사에게 위약벌을 지급하도록 규정된 부분을 계약서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뮤직케이가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 내용을 변경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하자, 홍진영 씨는 우리나라 최대 로펌인 김앤장과 법무법인 지평 두 곳을 선임하여 계약기간 동안 제3자와 사이에서 체결된 모든 출연계약의 계약서와 그에 따른 정산 증빙자료 일체를 요구하였고, 뮤직케이가 이러한 자료들을 모두 제공하자, 곧 일부 정산내역 등을 문제 삼기 시작하였습니다. 뮤직케이는 이에 대해서 성심껏 소명을 하였으며 홍진영 씨와 홍진영 씨의 법무 법인이 추가로 요청한 자료 역시 모두 제공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뮤직K는 2019년 6월경 홍진영이 정당한 사유를 소명하지 않은 채 스케줄을 당일 취소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였다고 했다. "홍진영 씨는 뮤직케이가 마치 수술 중에도 무리하게 스케줄을 강요한 것과 같이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는 홍진영으로부터 당일 오후에 잡혀 있는 스케줄을 진행 못 하겠다는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을 뿐이며, 수술과 관련한 어떤 이야기도 들은 바 없습니다. 홍진영 씨는 이틀 후에 동남아 여행을 가는 등 회사가 홍진영 씨의 건강 이상을 염려할 만한 그 어떤 징후도 보인 바가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뮤직K 측은 "광고주와 이면계약을 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이에 대해서도 법무법인을 통해 성심껏 소명한 바가 있습니다. 이런 뮤직케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홍진영 씨는 지난 6월 24일 전속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겠다는 통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러나 홍진영 씨의 위와 같은 일방적인 해지 통지는 전혀 그 효력을 인정할 수 없는 것으로써, 뮤직케이와 홍진영 씨 사이의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관계는 여전히 존속한다는 사실을 말씀 드립니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홍진영이 가족들과 새 회사를 설립해 '가족 비지니스'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기에 홍진영 측 법률대리인이 계약 해지 후, 뮤직K 측에 일감을 가져오면 건바이건으로 수익을 분배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홍진영영은 26일 자신의 SNS에 "뮤직K는 제가 얼마를 벌었고, 가족과 사업을 하려는 등의 본질과 거리있는 내용, 나아가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로 문제를 호도하고 있다. 제가 가족과 기획사를 차리려 했다거나, 언니의 전속계약을 추진했다거나 회사가 굶어 죽을 것이라 말했다는 등의 이야기는 명백히 사실무근임을 밝힌다"고 했다.
이어 "믿었던 회사에 배신당한 충격에, 더 이상 누군가를 믿고 다시 기획사에 들어가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고, 제가 계약을 해지하게 되면 회사가 어려워지는 것은 서로 간에 당연히 알고 있는 상황이라, 더 이상 같이 갈 수는 없더라도 그동안 저를 속이고 정산하지 않은 금액은 안 받을 용의도 있다, 원한다면 계약을 맺어 그쪽이 최소한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을, 마치 제가 돈에 눈이 멀어 가족 소속사를 차리기 위해 계약을 해지한 것인 양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 회사가 어떠한 잘못을 했는지에 대한 증거들이 모두 법원에 제출이 되었고, 앞으로 재판을 통해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진실이 법원에서 가려지길 바랐다.  
홍진영과 소속사 뮤직K가 지난 10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등을 돌린 상황에서, 법적 공방을 통해 어떤 내용이 오갈지 지켜볼 일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