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와 걱정뿐인 엄마 때문에 고민이라는 아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26일에 방송된 KBS2TV '안녕하세요'에서는 훈남 아들이 등장해 때를 가리지 않고 잔소리를 하는 엄마에 대한 고민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아들은 "최근에 친구들이랑 계곡을 다녀왔다. 사진을 보내드렸더니 소리를 지르면서 물이 너무 깊은 거 아니냐고 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아들은 "밖에선 나를 애기라고 부르신다. 마트에 가서도 애기야 빨리와 이렇게 하신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균은 "그러지 마시라고 얘기해보지 않았냐"고 물었다. 아들은 "얘기했지만 내 눈엔 아직 아기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김나영은 "엄마가 하라는 건 없냐"고 물었다. 아들은 "내 생각엔 교정 의자를 사서 집에만 있으면 엄마가 만족해 하실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들은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아들은 "형과 아버지도 직장 때문에 떨어져 지내서 나 혼자 엄마와 살고 있다"며 "아버지가 먼저 '안녕하세요'에 신청해보라고 제안하셨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잔소리 하는 엄마는 "아들이 회사를 갔다 오면 친구를 만난다고 나간다. 다음 날 일정에 지장이 있지 않냐"고 말했다. 아들은 "엄마는 항상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계신다. 핸드폰을 볼 때도 멀리 두고 보신다"고 말했다.
엄마는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사왔더라. 나는 그게 내껀 줄 알았는데 다음 날 그걸 갖고 나가더라"라고 말해 서운함을 전했다. 아들은 "그게 카네이션이 아니라 장미였다. 어버이날과 여자친구와의 기념일이 겹친 상황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아들은 "아버지와 형이 전화를 안 받으면 나에게 불똥이 튄다"며 "아버지가 전화를 안 받으셔서 부천에서 아산까지 내려간 적이 있었다. 아버지가 일찍 주무셔서 전화를 안 받으셨던 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큰 아들은 "떨어져 지내서 동생보다는 좀 낫다. 어머니께 매일 전화가 온다"며 "잔소리 듣기 싫어서 전화를 받기 싫었던 적도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 이야기를 들은 김나영은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가긴 한다"며 "근데 나는 속으로 늘 다짐한다. 나랑 타이밍이 맞아서 나랑 같이 사는 애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동엽은 "엄마는 아들 잘 되라고 이야기하는데 아들의 자신감은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엄마는 "그렇게 말하면 나도 섭섭한 게 많다. 내가 아파도 아들은 그냥 나갈 때가 많다. 한 번도 괜찮냐고 물어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동엽은 "엄마가 항상 잔소리만 하면 아들은 대화의 끝이 언제나 잔소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엄마를 걱정하더라도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잔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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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TV '안녕하세요'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