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동경' 뽑은 벤투의 여전한 초심..."출전 시간보단 실력 우선"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8.27 05: 33

파울루 벤투 감독의 기준은 여전했다. 부임했을 때와 똑같은 선발 기준으로 대표팀을 꾸렸고 새 여정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원정 2연전에 나서는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호는 오는 9월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조지아와 친선경기를 가진다. 이후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해서 월드컵 지역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벤투호는 지난 6월 호주와 이란을 상대로 월드컵 예선을 대비한 담금질을 마쳤다. 오는 9월 5일 조지아(이스탄불)와 친선경기로 최종 점검을 한 후, 10일 투르크메니스탄(아시가바트)에서 2차예선에 나선다.
한국은 조지아와 첫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투르크메니스탄과 11년 만에 만난다. 한국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같은 조에 편성된 바 있다.
한국은 당시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지난 2008년 2월 서울에서 열린 홈 경기(4-0 승)와 아시가바트서 열린 원정 경기(3-1 승)에 맞붙어 모두 승리한 기억이 있다.  
벤투 감독이 지난 평가전 때와 유사한 명단을 들고 왔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서 유럽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이재성(홀슈타인 킬) 등도 그대로 자리를 차지했다.
신규 발탁도 있었다. 중국을 맹폭하고 있는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복귀했다. 그는 2018년 6월 러시아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다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경(울산 현대)도 첫 발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 KFA 제공.
유럽파 중 출전 시간 부족으로 논란이 됐던 선수들도 자리를 지켰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명단서 제외됐으나, 이강인(발렌시아)-백승호(지로나)는 자리를 지켰다.
이번 명단에서도 보이듯 벤투 감독은 부임 때와 똑같은 선발 기준을 유지했다. 그는 앞서 선발에서 출전 시간이 우선 조건이 아니라며 대표팀 축구 스타일과 맞으며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뽑을 것이라 천명했다.
성인 대표팀에 첫 발탁된 이동경에 대해 벤투 감독은 "측면-중앙을 오가며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이동경은 소속팀에서 U-22 쿼터로 활용되고 있으나 확실한 주전은 아니다. 벤투 감독은 "팀에서 매경기 풀타임이 보장된 선수는 아니다. 출전 시간보다 어떤 자질을 갖췄고 어떤 능력을 보이는가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이강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번 시즌 발렌시아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의 4-4-2 사랑으로 인해 제 포지션에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은 능력과 기술을 겸비한 선수다. 우리는 그의 활용법을 고민할 것이다. 소속팀서 힘든 시간을 겪고 있지만 경쟁 치열한 발렌시아 소속이다. 못 뛰어도 능력만 있으면 발탁할 것"이라 강조했다.
소속팀서 제 포지션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강인에 대해 벤투 감독은 "소속팀에서 사용되는 포지션 말고 다른 곳에서도 가능한지 테스트할 것이다. 꾸준히 관찰하며 대응할 것"이라 약속했다.
부임 1년을 맞이한 벤투 감독은 여전히 초심을 지킨 선발 기준을 보여줬다. 감독이 믿음을 준 만큼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카타르를 향한 힘찬 여정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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