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관심 받았던 신지후, "한화서 실력 먼저 쌓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8.27 10: 14

“멀리서 봐도 눈에 띄네”.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현장. 멀리서도 한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으니 북일고 우완 투수 신지후(18)였다. 197.8cm 장신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다. 
지난달 1일 연고팀 한화로부터 1차 지명을 받은 신지후는 이날 1차 지명자 유니폼 전달식을 통해 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였다. 그의 아버지인 신경현 전 한화 배터리코치도 현장을 찾아 늠름한 아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 

1차 지명된 한화이글스 신지후(북일고)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신지후는 “아버지가 뛴 한화를 어릴 적부터 봐왔다. 가고 싶었던 구단에 1차 지명을 받아 영광이다. 아버지 은퇴식 때 시구를 한 기억이 난다. 그때(초등학교 6학년)도 야구를 하고 있던 때라 어느 정도 공이 빨랐다”며 “더 열심히 해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신지후는 최고 153km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파이어볼러. 보기 드문 체격 조건과 빠른 공으로 고교 시절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았다. 그 중에는 류현진이 뛰고 있는 LA 다저스도 있었지만 신지후는 일찌감치 미국보다 국내에 초점을 맞췄다. 
한화 1차 지명을 목표로 꾸준히 준비한 신지후는 “지금 바로 미국에 가는 것보다 우리나라에서 실력을 쌓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부모님도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신경현 코치도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며 많은 선수들을 봤지만 당장 미국에 가는 건 아니라고 봤다. 한국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한 다음에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상군 한화 스카우트 총괄은 “아직 안정감이 부족하지만 큰 키에서 150km를 쉽게 던질 수 있는 하드웨어를 가졌다. 매년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동안 우리 팀에 거의 없었던 유형이다. 프로에 와서 구속이 빨라진 투수는 있어도 신지후처럼 처음부터 이 정도 구속을 갖고 온 선수는 없었다”고 기대했다. 
1차 지명된 한화이글스 신지후(북일고)가 박종훈 단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jpnews@osen.co.kr
한용덕 한화 감독도 “신지후가 키에 비해 유연성도 좋은 게 눈에 띈다. 앞으로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지후도 “키에 비해 몸이 뻣뻣하진 않다”며 웃은 뒤 “이제 키는 더 자라지 않을 것 같다.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오는데 그보다 제구나 변화구를 보완하겠다. 내년에 1군에 올라간다면 신인왕을 목표로 하겠다. 앞으로 한화 이글스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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