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에 처음 선발된 김신욱이 과연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26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으로 향하는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그동안 한번도 선발하지 않았던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뽑았다.

김신욱은 지난해 6월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전을 끝으로 14개월 동안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 사이 전북현대를 떠나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그는 중국 무대를 섭렵하며 '아시아의 즐라탄'이라는 새 애칭까지 얻었다. 머리는 물론 오른발, 왼발로 발리슛, 중거리슛 등 다양한 옵션을 장착했다.
자신의 빌드업 축구와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했다. 6월 평가전을 앞두고도 “득점과 도움 등 단순한 기록 숫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당시 K리그 득점 선두였던 김신욱을 외면했다.
김신욱은 7월 상하이선화로 이적한 후 7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폭발적인 경기력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벤투 감독은 김신욱을 선발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에 선발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맞다. 김신욱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조합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물론 소집 명단과 경기 투입은 별개의 문제다. 벤투도 “대표팀 스타일에 얼마나 적응하는지 점검할 계획”이라며 선을 그었다.
아시아권에서 김신욱은 굉장한 무기다. 물론 한국 축구가 세계무대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운데 아시아 무대로 한정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러나 중국 무대에서 보여준 것처럼 K리그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쟁서도 김신욱은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김신욱을 뽑지 않던 순간에는 분명 확실한 자신만의 기준이 있었다. 대표팀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시아 무대를 통과해야 세계무대로 나설 수 있는데 김신욱이 보탬이 된다면 기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출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극도의 부담감을 나타냈다. 원활한 경기가 펼쳐지지 않는다면 김신욱은 다시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김신욱을 제대로 이용한다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벤투 감독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면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