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코미디언 김영희가 방송에 복귀했다.
28일 오전 방송된 채널A 교양 프로그램 '행복한 아침'에는 김영희가 출연했다.
앞서 김영희는 지난해 12월 양친의 '빚투' 논란에 휘말렸다. 피해자 A씨는 1996년 자신의 어머니가 김영희의 부모님에게 6천 6백만 원을 빌려줬지만 이 돈을 여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김영희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며 활동을 중단했고, 지난 6월 직접 채무를 상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김영희는 "삼시세끼 챙겨 먹으면서 공백기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었다"라고 근황을 밝혔다. 이어 "작년 겨울이 유독 추웠다. 봄이 왔는데도 봄 같지 않은 느낌을 겪었다. 멘탈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며 '빚투' 논란에 대한 심경을 간접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영희는 "사실 이 일을 겪고 ‘연예인을 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거 안 하고 벌 수 있는 루트를 생각해보자 싶었다”고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김영희는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영희는 "빚은 아버지가 쓰신 돈이었고, 아버지가 책임지고 갚기로 한 부분이다. 아버지와 왕래하지 않아서 잘 갚고 나가고 계신지 살피지 못한 건 제 불찰이다"라고 말했다.
김영희는 힘든 시기를 지인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영희는 "현실적으로 멘탈을 잡아주는 친구들도 있었고, 같이 울어주는 친구들도 있었다. 금전적으로 도와주는 분들도 굉장히 많았다"며 "김성령 언니도 공연을 보러 와서 ‘회식해’라고 하면서 봉투를 주셨다. 회식 정도의 금액이 아니었다. 생활비로 쓰라고 주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영희는 방송 복귀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대중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영희는 "저희는 선택받는 직업이다. 선택받는 곳이 있다면 건강한 웃음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선택받지 못해도 스탠드업 장르로 웃음을 드릴테니 저를 찾아와 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영희는 "앞으로 고마웠던 분들 생각하면 갚아야할 게 많다. 빚도 갚아야 하지만 감사한 것도 갚아가면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채널A '행복한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