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웨슬리스나입스, #BTS 댄서 #마블 '블레이드' #김치브라더 정두홍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8.28 12: 44

할리우드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가 16년 만에 공식적으로 한국을 찾았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라일락홀에서는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웨슬리 스나입스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2 몽키즈' '블레어 윗치2–어둠의 경전' '스파이더 게임' '글래디에이터' '한니발' 등에서 액션 코디 및 스턴트맨으로 활약하고, 웨슬리 스나입스에게 '블레이드' 속 검술 액션을 척 제프리스 무술감독도 참석했다. 두 사람의 내한은 평소 한국 무예와 액션에 대한 관심이 컸고,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운영위원인 정두홍 무술감독과의 오랜 인연으로 성사됐다.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웨슬리 스나입스 내한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됐다./youngrae@osen.co.kr

1986년 영화 '들고양이'로 데뷔한 웨슬리 스나입스는 영화 '블레이드' 시리즈를 비롯해 '세븐 세컨즈', '나인 라이브스', '카오스', '익스펜더블3' 등에 출연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에디 머피와 공동 주연으로 코미디 영화 '돌 마이트 이즈 마이 네임'을 촬영했으며, 오는 9월 넷플릭스로 공개된다.  
특히 2003년 3월, 한국인 박나경(니키 박) 씨와 결혼해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자랑한다.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웨슬리 스나입스 내한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됐다./youngrae@osen.co.kr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웨슬리 스나입스 내한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됐다./youngrae@osen.co.kr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웨슬리 스나입스 내한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됐다./youngrae@osen.co.kr
이틀 전, 지난 26일 내한한 웨슬리 스나입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할 건지, 나한테 물어보지 말라"며 웃은 뒤, "10년 전에 한국에 왔었고, 이번에도 한국에 와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반은 한국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공식 방문이 16년 전이다. 정말 어제 같은데 오래 됐다. 16년 전에는 잘 기억이 안 난다. 한국에서 치킨 수프를 먹은 것밖에 기억이 안 난다. 10년 전에는 둘째 아들이 태어나서 100일이 됐을 때 한국에 와서 파티를 했는데, 그 아들이 12살이 됐다"며 한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척 제프리스 무술감독은 "한국에 처음 왔는데, 태권도를 8살 때부터 처음 배운 사람으로서 굉장히 기쁘고, 이렇게 특별한 이벤트에 초대돼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
웨슬리 스나입스는 "척 제프리스와 나는 알고 지낸지 20년 이상 됐고, 친구 이상의 베스트 프렌드, 형제다. 척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풍부한 지식과 무예, 무술 등이 발전을 이룰 때 도움을 준 사람이다. 액션 스타로서 성공할 때 항상 내 뒤에 있었고, 날 도와줬다"며 고마워했다.
웨슬리 스나입스는 "난 축복 받은 사람이다. 원래 연극 무대부터 시작해 개인적인 취미로 무예, 무술을 연마했다. 그 이후 이렇게 배운 경험을 같이 합쳐서 영화 배우로서 활용하게 됐고, 코미디나 스포츠 영화에서도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갖고 있던 재능을 영화 배우로 실현할 수 있어서 축복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내가 은퇴를 하고 나면, 내 꿈이 방탄소년단의 백업 댄서가 되는 것이 꿈이다. 내가 가서 방탄소년단에게 오디션을 보겠다"며 열정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웨슬리 스나입스 내한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됐다./youngrae@osen.co.kr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웨슬리 스나입스 내한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됐다./youngrae@osen.co.kr
웨슬리 스나입스는 한국의 정두홍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영화를 통해 그를 알았고, '짝패'를 보고 '이런 훌륭한 마스터가 있구나' 싶었다. 팬으로 인상깊게 봤고, 아내를 통해서 연락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여러 사람을 거쳐 연락하게 됐고, 처음에 연락 했을 땐 내가 웨슬리 스나입스라는 걸 안 믿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정두홍을 만나서 서울액션스쿨을 방문했고, 앞으로 차세대 액션 스타를 발굴해 훈련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 비슷한 것을 미국에서 복제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한국, 미국이 같이 여러 방면에서 협업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단순히 TV, 영화 뿐 아니라 무술을 정확하게 할 수 있고, 영화 감독과 카메라맨이 협력할 수 있는 고품질의 액션 콘텐츠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두홍은 나의 형제다. 김치 브라더"라며 애정을 표했다.
최근 마블 스튜디오의 케빈 파이기 사장은 '블레이드' 리부트 제작을 공식 발표했고, 웨슬리 스나입스는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라는 질문을 받았다.
1998년 개봉한 '블레이드'는 스티븐 노링턴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웨슬리 스나입스가 주연을 맡아 블레이드, 에릭 브룩스, 데이워커 역을 소화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해 웨슬리 스나입스는 "내가 데이워커다"라고 외친 뒤, "'블레이드' 리부트 발표 소식을 들었다. 난 괜찮고, 사실 굉장히 유명한 아티스트의 음악, 예를 들면 스티비 원더같은 사람이 어떤 시절의 큰 히트를 기록한 음악을 다시 만드는 작업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한 시절에 '블레이드'라는 시리즈를 만나서 나도 성취를 이뤘다. 그 성취를 이룬 이후에는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계에 도전하고, 많은 스킬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안주하는 것보다 발전하고 블레이드 역할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면서, 좋은 프랜차이즈 시리즈가 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의 영혼이 더 커서 걱정하지 않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웨슬리 스나입스 내한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됐다./youngrae@osen.co.kr
웨슬리 스나입스는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방문을 기념해 "이번이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카메라 앞과 뒤에서 작업하는 분들과 여러 방향에서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다. 서로의 아이디어와 스킬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방향을 찾고 싶다. 한국 영화는 할리우드에서도 주목하고, 엄청난 크리에이티브를 가지고, 폭풍적으로 전 세계를 압도하는 곳이다. 다재다능한 남녀 배우들과 피지컬과 액션이 되는 사람들이 많다. 모든 것을 갖춘 몇 안 되는 곳이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만나 글로벌 엔터에서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계기가 될 것 같다. 좀비떼가 부산행 열차에 잔뜩 몰려 있을 때 그곳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나라도 한국이 유일하다. 난 그 생각만 해도 무섭다.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고 가겠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웨슬리 스나입스는 "16년 만에 (공식적으로) 한국에 왔는데, 그때처럼 여전히 환대해주고 장인, 장모님, 우리 아름다운 가족들이 환대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에 너무 감사하다. 한국의 크리에이티브, 한국의 용기, 독특하면서도 차별성 있는 시선을 전 세계적으로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할리우드는 액션 장르가 발전해왔고, 우리는 이제 이곳에 와서 다재다능한, 트레이닝이 잘 된 여러 감독들을 만나서 다시 액션 영화의 황금기를 만들고 싶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Chungbuk International Martial Arts and Action Film Festival 2019/운영위원장 이두용, 총감독 오동진)는 오는 8월 29일 개막해 9월 2일까지 진행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