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타짜: 원 아이드 잭’이 베일을 벗었다.
28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내달 개봉을 앞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싸이더스・엠씨엠씨・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정민, 류승범, 권해효, 최유화, 이광수, 임지연 등의 주연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권오광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타짜:원 아이드 잭’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모습을 그린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타짜’(감독 최동훈, 2006)와 ‘타짜-신의 손’(감독 강형철, 2014)은 타짜들의 승부 세계를 짜릿하고 화려하게 담아내며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추석 대표 오락 영화로 자리 잡았다.
허 화백의 세 번째 시리즈인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종목을 화투에서 포커로 바꾸고 팀플레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가는 등 전편과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간략한 내용을 설명하자면, 전설적인 타짜 짝귀(주진모 분)의 아들인 고시생 도일출(박정민 분)은 공부에 흥미가 없지만 포커판에서는 실력자이다. 우연히 알게 된 마돈나(최유화 분)의 묘한 매력에 빠진 일출은 이상무(윤제문 분)에게 속아 도박판의 쓴맛을 제대로 느낀다. 돈도 잃고 자존심까지 무너진 일출의 앞에 정체불명의 타짜 애꾸(류승범 분)가 나타난다. 거대한 판을 설계한 그는 전국에서 ‘셔플의 제왕’ 까치(이광수 분), ‘연기 1인자’ 영미(임지연 분), ‘숨은 고수’ 권원장(권해효 분)을 불러모아 일명 ‘원 아이드 잭’을 결성하고 인생을 바꿀 새 판에 뛰어든 과정을 그린다.

연출을 맡은 권오광 감독은 “저 역시 ‘타짜’ 시리즈의 팬이다. 존경하는 감독님들의 작품이기에 앞선 시리즈들을 좋아한다"며 "제가 연출을 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는데 나중에는 이 배우들과 스태프를 믿고 신경쓰지 말고 가자는 생각을 했다”고 세 번째 작품의 각색 및 연출을 맡은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전작과의 차이점에 대해 “(화투와 포커라는)종목도 다르지만, 저희는 동시대를 담았다. 앞선 시리즈는 당대보다 옛날 이야기를 그렸지 않았나”라며 “저는 도일출 캐릭터를 통해 이 시대의 인물(청춘)을 그리고 싶었다. 저는 ‘타짜’라는 영화에서는 캐릭터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인물들의 매력은 놓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고 자신만의 연출 방향을 전했다.
도일출 역을 맡은 박정민은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류승범 선배님, 권해효 선배님, 이광수 형, 임지연, 최유화 누나에게 의지하면서 열심히 했다”라고 영화를 내놓은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지금까지 해온 작품들과 비교해)가장 장르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연기와 다른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관객들께서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저런 것도 할 줄 아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시면 다행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마돈나를 연기한 최유화는 전작의 '히로인' 배우 김혜수, 신세경, 이하늬와 달리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관능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이에 “(타짜는)너무 사랑스러운 촬영장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저희 영화를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셔플의 1인자’ 까치 역을 맡은 이광수는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잘 담긴 것 같다. 저희가 가족처럼 편하게 찍었다”고 비결을 전했다. 이광수는 임지연과 연인 같은 케미스트리를 빚으며 영화의 분위기가 무겁게 흐르지 않도록 윤활유 역할을 했다.
이어 그는 “현장에서 지연이가 잘 받아줬고, 저희가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귀엽게 열심히 촬영을 했던 거 같다”고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노출연기에 대해 “오늘 보니 ‘내가 이 정도로 벗었나?’ 싶었다. 촬영 전 감독님이 ‘배우로서 어떻게 보면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하셔서(웃음)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쑥스럽다”고 웃으며 말했다.
영미를 연기한 임지연은 “영미라는 캐릭터를 봤을 때 ‘나랑 진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지연의 말투와 행동을 그대로 사용하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욕심이 났던 거 같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와 달라 한편으로는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원 아이드 잭’ 팀이 잘 받쳐줘서 재미있게 나온 거 같다”고 밝혔다.

권원장을 소화한 권해효는 후배들을 이끌며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그답게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인물에 녹아들었다.
“이 영화를 하면서 좋았던 게 제 친구가 많이 생겼다는 거다. 우리 팀 자체가 연기를 할 때 ‘이렇게 하면 재밌지?’ ‘웃기지?’라는 태도가 없었다. 서로를 배려해주는 촬영 현장이었기 때문에 즐거웠다.”
그러면서 “(극중 캐릭터들의 연기로 인해)험한 말이 오가는 현장이긴 하지만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9월 11일 개봉. 러닝타임 139분./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