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중위권들의 기세는 막강했으나, 개막전과는 달랐다. 비록 치킨을 얻지 못했지만 DPG EVGA는 단단한 경기력으로 1주 2일차 데이 우승을 차지했다.
DPG EVGA는 28일 오후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벌어진 ‘2019 펍지 코리아 리그(이하 PKL)’ 페이즈3 1주 2일차 A-C조 경기에서 종합 40점으로 데이 우승 왕좌에 앉았다. DPG EVGA는 무려 31킬을 기록한 미디어브릿지 스퀘어(37점), 3라운드 치킨을 획득한 라베가(32점)를 가까스로 따돌리고 신바람을 냈다.
개막전의 ‘판도 변화’는 2일차 ‘에란겔-사녹’ 연전까지 이어졌다. 1라운드 ‘에란겔’ 전장에서는 미카엘이 ‘펍지 코리아 컨텐더스(PKC)’의 명예를 살리며 치킨을 뜯었다. 안전지대 남쪽에서 기회를 엿보던 미카엘은 완벽한 ‘이이제이’ 전략으로 적들을 제압했다. 이어진 ‘사녹’ 전장은 월드클래스가 맹위를 떨쳤다. ‘야야바’ 권승법의 총구를 앞세운 월드클래스는 라운드 우승과 함께 무려 20점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라마’ 전장으로 전환된 3라운드는 안전지대가 ‘산 마틴’ 북서쪽 언덕으로 향하며 많은 팀들은 엄폐물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로 이동했다. 긱스타, 라베가, OGN 포스, DPG EVGA는 비좁은 집에 눌러앉고 총구를 자기장 외곽 쪽으로 돌렸다. 젠지는 안전지대로 들어오는 길목을 막은 뒤 미카엘을 틀어막았다.
OGN 포스가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사이 라베가는 안전지대 서쪽에서, DPG EVGA는 동쪽에서 각각 긱스타, 담원을 격파했다. 최종 삼파전에서 라베가는 수적 우위를 앞세워 DPG EVGA를 무너뜨리고 치킨을 획득했다. DPG EVGA는 OGN 포스를 빠르게 제압했으나, 인원 수가 많았던 라베가를 안타깝게 넘지 못했다.

마지막 4라운드의 안전지대는 ‘추마세라’ 남쪽 언덕으로 향했다. 젠지의 부진은 2일차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어졌다. 젠지는 미디어브릿지 스퀘어의 요격에 쓰러지며 4라운드를 최하위로 마감했다. 다소 무리하게 중앙으로 들어가려던 APK 또한 담원, 아프리카 아레스에게 양각을 잡히면서 15위로 빠르게 탈락했다.
안전지대 남쪽에서 담원이 전장을 휩쓸며 진격할 때 미디어브릿지 스퀘어는 긱스타를 격파하고 북쪽에 자리 잡았다. 그간 아쉬운 활약을 펼쳤던 디토네이터는 서클 외곽을 따라 이동하며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디토네이터는 삐져나와있던 ‘홍길동’ 김상연과 아프리카 아레스 전원을 처치하고 기세를 드높였다.
8번째 자기장에서 디토네이터, 미디어브릿지 스퀘어의 전면전이 펼쳐졌다. 디토네이터는 빠른 백업으로 적들을 무력화시키고 1주 2일차 마지막 치킨을 획득했다. 혼자 살아남은 미디어브릿지 스퀘어의 ‘서울’ 조기열은 점수를 헌납하는 대신 자기장에서 쓰러지는 방법을 택했다.
DPG EVGA는 치킨 확보에 실패했지만 킬 포인트 2위(26킬), 3라운드 순위 점수(2위)에 힘입어 PKL 강팀의 명예를 살렸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