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차원이 다른 재능" 일주일만에 '너클 커브' 장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8.29 05: 16

“대부분 선수가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손과 팔을 조정한다. 다른 수준의 재능이다”. 
시카고 컵스 조 매든 감독이 깜짝 놀랐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3)가 새롭게 장착한 ‘너클 커브’ 때문이다. 다르빗슈는 불과 일주일 전 현역 최다 344세이브 투수 크레이그 킴브렐에게 그의 주무기 너클 커브를 배웠다. 바로 실전에서 써먹을 만큼 빠르게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다르빗슈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6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4.25로 낮추며 후반기 평균자책점 2.93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컵스 선발 다르빗슈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경기 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일주일 전 킴브렐이 너클 커브를 가르쳐줬다. 새로운 너클 커브로 삼진 2개를 잡았다”고 밝혔다. 평소 느린 커브를 구사한 다르빗슈이지만 이날은 각이 작은 대신 스피드가 빠른 너클 커브를 섞어 던졌다. 6회 J.D. 데이비스, 8회 제프 맥네일을 너클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매든 컵스 감독도 놀랐다. 그는 “다르빗슈는 변화구 커맨드에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2015년 사이영상을 받은) 제이크 아리에타(필라델피아)도 대단했지만 순수 커맨드로는 이 정도 수준을 보지 못한 것 같다. 대부분 선수들이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손과 팔을 조정한다. 이건 다른 수준의 재능이다”고 감탄했다. 
실제로 다르빗슈는 올 시즌 커터(36.1%) 포심(28.1%) 슬라이더(14.1%) 싱커(12.3%) 커브(5.0%) 스플리터(3.4%) 체인지업(0.8%)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고 있다. 속칭 ’아리랑볼’인 이퓨스 공도 2개 던졌다. 평균 94.1마일(151.5km) 강속구 투수이지만 최소 5개 구종을 5% 이상 비율로 던질 만큼 레퍼토리가 다양하다. 
시즌 초 극심한 제구 난조를 극복한 다르빗슈는 7월 이후 78탈삼진/3볼넷으로 확 달라졌다. 특히 8월 한 달 동안 42탈삼진/1볼넷으로 마쳤다. 지난 1920년 라이브볼 시대 이후 월간 1볼넷 이하 투수 중 다르빗슈보다 더 많은 삼진을 잡은 투수는 2013년 9월 클리프 리(54탈삼진/1볼넷), 2017년 5월 제프 사마자(49탈삼진/1볼넷) 2명뿐이다. 
이날 다르빗슈는 5회 선두 토드 프레이지어에게 볼넷을 주며 142타자 연속 무볼넷이 끊겼다. 시즌 최고 투구로 승리했지만 기록 중단이 못내 아쉬웠던 모양. 다르빗슈는 “무볼넷 기록이 끊겨 슬펐다. 볼넷은 좋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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