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OPS 1위 ARI 상대하는 류현진 vs 우완 OPS 1위 LAD 만나는 켈리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8.29 14: 11

KBO리그 출신 LA 다저스 류현진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류현진은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애리조나 선발은 켈리가 예고됐다.
류현진과 켈리는 모두 KBO리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류현진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다.

1회초 무사에서 LA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 출신 투수들이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두 투수가 한국에서 같은 시기에 있던 것은 아니지만 한국야구에 있어서는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지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최근 페이스는 좋지 않다. 류현진은 최근 2경기에서 10이닝 11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은 2.00이 되면서 5월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꾸준히 지켜오던 1점대 평균자책점도 무너졌다. 켈리 역시 7-8월 9경기(47⅓이닝)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6.65로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과 켈리 모두 반등이 절실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애리조나를 상대로 막강한 모습을 보였다. 3경기(20이닝)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0.45를 기록했다. 6월 5일 체이스필드 원정에서도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애리조나를 얕볼 수는 없다. 애리조나가 좌완 상대 OPS 내셔널리그 1위(0.857)팀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24일 류현진을 4⅓이닝 7실점으로 끌어내린 뉴욕 양키스(0.847)보다도 좌완 상대 OPS가 높다.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는 단연 케텔 마르테였다. 올 시즌 126경기 타율 3할2푼3리(505타수 163안타) 28홈런 77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는 마르테는 내셔널리그 MVP로 거론될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좌완투수를 상대로는 OPS 1.005로 대단히 강한 모습이다.
류현진과 마르테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8타수 2안타(2루타 1) 1삼진으로 류현진에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통산 상대전적을 보면 17타수 5안타(2루타 1, 3루타 2) 1타점 2삼진 1볼넷 OPS 0.922로 마르테가 앞선다.
다만 류현진에게 다행스럽게도 마르테는 지난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달리는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류현진 등판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켈리 역시 막강한 다저스 타선을 상대해야한다. 다저스는 우완투수를 상대로 OPS 0.824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1위를 기록중이다. 다저스 타선에는 코디 벨린저(우완 상대 OPS 1.080), 맷 비티(0.935), 맥스 먼시(0.906), 코리 시거(0.879), 작 피더슨(0.859) 등 우완투수에게 강한 좌타자가 다수 포진해있다.
켈리는 지난달 4일 다저 스타디움 원정경기에서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도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을거라고 장담하긴 어렵다.
팀 전력으로 본다면 당연히 류현진의 다저스가 켈리의 애리조나보다 우위에 있다. 다저스는 87승 47패 승률 0.649를 기록하며 양키스(승률 0.649), 휴스턴 애스트로스(0.647)와 메이저리그 승률 1위를 두고 경쟁중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까지는 매직넘버 10만을 남겨두고 있다. 애리조나는 67승 66패 승률 0.504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위치했다.
부진 탈출을 노리고 있는 류현진과 켈리는 사상 첫 KBO리그 출신 선발투수 맞대결에서 어떤 투구를 보여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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