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의 '타짜:원 아이드 잭', 캐릭터에 담긴 다이내믹한 재미[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8.29 09: 42

 “금수저나 흙수저나 카드 7장 들고 치는 건 마찬가지잖아. 똑같이 카드 7장 들고 하는 도박이 훨씬 더 해볼 만한 거 아니야?”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청년 도일출(박정민 분)은 자신을 ‘흙수저’로 치부하며 시험공부보다 도박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투자 대비 효율성도 도박판이 훨씬 더 높기에.
도박장에서 우연히 알게 된 마돈나(최유화 분)의 관능적인 매력에 빠진 일출은 그녀의 포주 이상무(윤제문 분)에게 속아 갖고 있던 돈을 모두 잃는다. ‘흙수저’로서의 자존심까지 무너진 일출의 앞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타짜 애꾸(류승범 분)가 나타나 극적인 도움을 안긴다.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사진
수십 억대 판을 설계한 그는 전국 도박판에서 이름 난 ‘손재주의 달인’ 까치(이광수 분), 미모와 연기력을 갖춘 영미(임지연 분), ‘무게감 있는 사기꾼’ 권원장(권해효 분)을 섭외해 일명 ‘원 아이드 잭’을 결성하고 물영감(우현 분)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졸부인 영감의 돈을 따기 위해 한마음으로 협력하는 원 아이드 잭 팀은 포커를 계기로 점점 가까워지고 서로의 속내까지 털어놓으면서 우울했던 일상에서 조금씩 생기를 되찾는다. 
허영만 작가의 인기 만화 ‘타짜’를 원작으로 한 ‘타짜: 원 아이드 잭’은 도일출과 그의 아버지 짝귀(주진모 분)의 관계 등 기본적인 틀을 제외하고 영화의 중심이 되는 플롯을 대폭 수정했다. 메가폰을 잡은 권오광 감독이 각색도 맡았다.
영화 스틸사진
‘원 아이드 잭’은 잘생김을 연기한 배우 박정민의 매력을 십분 활용한 케이퍼 무비이다. 지질했던 도일출이 도박과 이성에 눈을 뜨고, 카리스마와 사기력을 동시에 갖춘 ‘타짜’로 성장하는 과정이 재미를 안긴다.
장르영화 속에 도일출과 마돈나(최유화 분), 까치와 영미의 로맨틱한 지점까지 접목시켜 호감을 더한다.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깨알 같은 개그, 짜임새 있는 전개가 돋보인다. 이광수의 뒤태 노출은 덤.(팬들에게 강추한다.) 또한 그와 케미스트리를 빚어낸 임지연이 제 옷을 입은 캐릭터 맞춤형 연기를 보여줬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타짜’ 시리즈가 가장 잘하는 반전의 재미가 최상의 것으로 나왔을 때의 결과물이다. 
영화 스틸사진
포커를 칠 줄 모르는 관객이라면 게임의 룰을 이해하지 못해 알아듣기 힘든 면이 있지만, 캐릭터들의 개그에 신나게 웃다보면 어느새 다이내믹한 재미가 몰려온다.
‘타짜1’(감독 최동훈, 2006)과 ‘타짜2-신의 손’(감독 강형철, 2014) 등 전작의 설정과 캐릭터의 연장 활용에서 오는 재미가 가득한 케이퍼 무비라는 점에서 즐길 거리 또한 충분하다. 영화 ‘돌연변이’(제작 영화사 우상・피데스스파티윰, 2015) 권오광 감독이 연출했다. 러닝타임 139분./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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