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회장님!” 살갑게 다가왔던 박경수, 5위 싸움 결승포의 비하인드[오!쎈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8.29 08: 38

“감사합니다 양 회장님!.”
지난 28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리는 NC와 KT의 맞대결. 팀으로는 5우 싸움을 앞두고 있었지만 선수들 간에는 긴장감이 감돌면서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들이 오고갔다.
특히 KT 박경수는 경기 전, NC 양의지에게 살갑게 다가와서 배팅 장갑을 얻었다. 박경수의 요청에 양의지도 흔쾌히 답했고, 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125억 원이라는 거액의 계약을 맺은 양의지를 ‘양 회장님’으로 칭하기도 했다. 박경수는 “감사합니다 양 회장님!”이라고 말하며 덕아웃의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이끌었다.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2019신한은행 MY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됐다.  9회초 1사 만루 kt 배정대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을 밟은 3루 주자 박경수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아니나 다를까, 박경수는 양의지에게 선물을 받은 배팅 장갑을 끼고 경기에 들어섰고, 양의지의 NC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박경수는 28일 경기 6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2-2로 맞선 4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NC 선발 구창모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은 이날 경기의 결승 홈런이기도 했고, 5위 쟁탈전에서 양 팀의 승차를 다시 1경기 차이로 좁히는 홈런이기도 했다.
경기 전 연출된 장면으로 인해 여러모로 박경수와 양의지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 후 박경수는 장갑에 얽힌 사연들을 모두 풀어냈다. 그는 대형 계약을 맺었고 규정 타석 진입을 눈 앞에 두고 타격 1위를 향해 가는 양의지의 기운이 고스란히 전달됐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양)의지가 준 장갑을 끼고 타석에 들어선 것이 맞다”면서 “어제는 쓰던 장갑을 오늘은 새 장갑을 선물 받았는데 나에게 좋은 기운을 전달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의지와 내가 장갑 협찬사도 같다. 타율이 저조해서 의지가 나를 위해 기운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했다”면서 “의지의 선물에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의지의 기운 덕분에 타구들이 좋은 궤도로 뻗어나간 것 같고 결승홈런도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양의지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표시하며 웃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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