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선배처럼 되겠다".
삼성라이온즈의 고졸루키 박승규(19)가 인상적인 데뷔전을 가졌다. 박승규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데뷔 처음으로 선발출전했다. 전날 1군에 승격해 대수비로만 뛰었고 이날은 정식으로 첫 선발출전했다. 데뷔 타석에서 안타를 쳤고 중견수로 폭넓은 수비력을 과시하며 타구를 잡아냈다.
주전 박해민 대신에 9번 중견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넣었다. 3회 가슴떨린 첫 타석을 소화했다. 그것도 KBO리그 최강의 투수인 양현종과 대결이었다. 볼카운트 2-0의 유리한 상황에서 양현종의 3구 직구를 가볍게 받아쳐 우중간에 안타를 날렸다. 데뷔 첫 안타였다.

그러나 도루를 시도하다 이를 간파한 양현종의 견제로 협살 아웃됐다. 4회 두 번째 타석 2사 1,2루 득점찬스에서는 체인지업에 밀려 2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특히 2회말 KIA 첫 타자 유민상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잽싸게 쫓아가 아웃시키는 폭넓은 수비력도 과시했다. 6회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박해민으로 교체됐다.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박승규는 퓨처스리그에서 3할4푼1리, 12타점, 13득점, 6도루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고졸루키 답지 않았다. 2019 신인지명에서 9순위로 낙점을 받았지만 투타에서 기량을 과시하며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았고 데뷔의 기회를 얻었다. 데뷔전에서 실력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박승규는 퓨처스리그에서 3할 타율의 비결로 타이밍을 꼽았다. 그는 "타이밍을 생각했다. 프로에 오니 투수들의 공이 빨랐다. 미리 타이밍을 잡으니 도움이 됐다. 변화구도 많이 치고 눈에 익다보니 대처가 되고 있다. 컨택 위주의 타격을 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기습번트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수비에 강점이 있다.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에 자신이 있다. 고교시절 투수를 했다. 1학년 말에 어깨 부상을 입었고 타자로 전향했다. 100미터는 12초 안에 뛸 수 있다. 성격은 지기 싫어하고 악착같다. 박해민 선배가 롤모델이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열심히 해서 뛰어난 수비수가 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1군 경험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빨리 갑자기 올라왔다. 재미 있었다. TV로만 보던 선수들이 내 옆에서 수비를 하고 있어 좋았다. 선배들이 편안하게 하라 하던대도 하라는 조언을 주셨다. 구자욱, 김헌곤 선배가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양현종 선배와 첫 대결을 해서 더 좋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이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