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보다는 책임감...슈어저, "난 이제 더 이상 다치면 안된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8.29 17: 50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는 부상에서 돌아와 다시금 마운드에서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지만 아직은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 듯 하다. 부상 여파를 떨치는데 아직은 시간을 쏟고 있고, 공을 던지고 싶은 강한 의욕보다는 팀을 위한 책임감을 보이며 스스로를 억제하고 있다.
슈어저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능형근 염좌 부상에서 돌아온 뒤 두 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른 슈어저는 이날 89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 23일 피츠버그전 71구 보다는 많은 투구수였다. 조금씩 투구 수를 늘려가며 정상 궤도로 올라서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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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 최장 기록인 8년 연속 200탈삼진 고지를 밟게 된 슈어저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상의 여파를 완벽하게 떨쳐내지는 못한 듯 하다.
슈어저는 MLB.com 등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완벽하지 않다”면서 “내가 원하는대로,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던질 수 없다. 내가 좀 더 힘을 끌어올릴 때가 올 것이다. 회복해서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말하며 아직 완벽한 느낌을 못 받았다고 언급했다. 
MLB.com은 “슈어저가 마운드에 올라와 불편함 없이 투구를 할 수 있지만 완전한 힘으로 공을 던지기 전까지는 자신을 억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며 슈어저의 상태를 설명했다.
이날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커트 스즈키는 “나아졌다. 투구들이 좀 더 날카로웠다”며 “내가 봤을 때 슈어저의 기분이 좋아진 것 같다. 그가 다음 등판 때 마운드에 오른다는 생각 만으로도 모든 사람들이 기분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밖에서 슈어저를 지켜보면 정말 대단하다”며 슈어저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매체는 “슈어저에게 회복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부상 부위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줄이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보다 트레이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부상 기간 동안 그의 루틴이 바뀌었다”며 “등판 다음날 등 부위가 정상으로 느껴질 때까지 슈어저는 조심스럽게 투구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워싱턴은 74승58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올라 있다. 여전히 동부지구 선두를 노려볼 수 있는 위치이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조건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은 의욕을 보여줬던 슈어저이지만, 이제는 팀이 처한 상황을 생각하며 책임감을 보여주려고 한다. 완벽하게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올 때까지 의욕을 억누를 예정이다.
그는 “우리는 실수의 여지가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나는 이제 다치면 안된다. 그래서 내가 투구 수를 컨트롤 하고 있다. 나의 몸 상태를 다시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 그래서 회복에 더 집중하려고 하고, 지금 상황을 이겨내려고 한다. 나의 루틴을 되찾을 때가 정말 기대 된다”며 몸 상태를 완벽하게 끌어올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도 “우리가 좀 더 나아지려면 ‘맥스가 맥스’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 중요한 위치에 있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슈어저도 이해를 하고 있다. 트레이너들의 말을 듣고 그가 괜찮다 보인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계획을 고수할 것이다”며 슈어저를 조심스럽게 다루며 완벽한 회복을 기다리겠다고 언급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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