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하선이 복귀작을 끝낸 소감과 남편이자 동료배우인 류수영의 반응을 전했다.
박하선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출산 후 3년 만에 복귀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 시의 연인'(극본 유소정, 연출 김정민, 이하 '오세연')을 끝낸 여운을 털어냈다.
이날 박하선은 결혼 후 첫 작품이 갖는 의미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대본을 보고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평일 오후 세 시의 연인'은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혹독한 홍역을 겪는 어른들의 성장드라마. 극중 박하선은 누군가의 엄마이자 누군가의 아내라는 역할에 가려져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아가던 '손지은' 역을 맡았다. 지은은 버석한 일상 속 윤정우(이상엽 분)를 만나 출구 없는 위험한 사랑을 하게 된다.
![[사진] 키이스트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8/29/201908291541778252_5d67802258caa.jpg)
박하선은 "대본이 너무 좋았다. 사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재를 정면으로 내세우진 않았다. 사람 사는 이야기이지 않나. 백세시대를 살고 있고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이야기가 아닐까"라며 "이 사람을 가졌다고 해서,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이 사람이 집에 있다고 해서 함부로 대하면 이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문제를 제시하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 나름 책임감으로 조심스럽게 다룬 드라마였다. 그래도 불편하셨던 분들이 있었을 것 같지만 한번쯤은 넘겨짚고 가는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을 전했다.
이 작품을 통해 박하선은 화장을 최소화할 만큼 진정성 있게 연기에 임했다. 짙은 화장이 혹시나 조금이라도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그녀의 디테일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하선은 "사실 집에서는 안 꾸미고 있지 않나. 한동안 되게 귀찮았는데 나도 나를 가꿔야겠다, 그런 생각도 하게 됐다. 제가 한 캐릭터 중에 제일 메이크업을 적게 했는데 다행히 화면을 너무 잘 잡아주셨다. 다른 드라마에서 그렇게 안 했으면 난리가 났을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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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본 후 남편 류수영의 반응에 대해 묻자 박하선은 "끝나고 오랜만에 꽃을 받았다. 뭔가 불안해 한다.(웃음) 그게 좋더라. 회식 늦게 끝나고 와도 자고 있으면 내심 섭섭해졌는데, 요즘엔 전화도 한다. 참 좋은 드라마인 것 같다"며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애틋하게 잘 어울린다고 했다"고 농담 섞인 잉꼬 부부의 자랑을 늘어놨다.
워낙 박하선과 이상엽 두 배우 모두 작품에 몰입하면 캐릭터로 돋보이는 연기파 배우들인 만큼 '질투'를 할 법도 했을 것 같다는 말에는 "질투는 안 한다고 했는데 '혼술남녀' 때 엄청 하더라"고 덧붙이기도. 그러면서 박하선은 류수영의 커플 연기에 "일이니까 괜찮다"는 쿨한 반응이다. 그는 "(남편에게) 이번에 되게 너무 고마웠다. 일만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더라"라며 "결론은 저희는 조용히 잘 살고 있다"고 전했다.
박하선은 이번 작품을 찍은 후 단단해진 생각에 대해 "내가 바로 서 있고, 내 일을 내가 잘하고, 나중에 내 아이한테도 '네 일을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할 것 같다. 그게 큰 과제다. 얘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게끔 해주는게 목표인 것 같다. 저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아내로, 엄마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혼술남녀' 전에 2년을 쉬고, 이번에 3년을 쉬고, 통합 5년을 쉬었는데 지금은 조금 더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하며 '열일'을 예고했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