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울리는 스토리와 음악, 화려한 무대와 의상,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를 이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5년여 만에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29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김소현, 김소향, 김연지, 손준호, 박강현, 황민현, 민영기, 김준현 등의 캐스트들이 참석해 50여 분 동안 총 14개의 시연을 선보였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지난 2014년 한국 초연 당시 평균 객석점유율 92%로 총 관객수 14만 명을 동원하는 등 흥행 신화를 써낸 바 있다.


특히 이번 '마리 앙투아네트'는 초연 때 못지않은 화려한 출연진과 제작진 라인업으로 관객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는 상황. 주인공 마리 앙투아네트 역에는 김소현, 김소향이, 마그리드 역는 장은아, 김연지가, 페르젠 역에는 손준호, 박강현, 정택운(레오), 황민현이, 오를레앙 공작 역에는 민영기, 김준현이 캐스팅됐으며, 이러한 실력파 배우들과 라이징 스타들의 조합이 막강한 시너지를 발휘할 전망이다.
이 뮤지컬 특유의 감동적인 음악과 화려한 무대 및 의상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초연 당시 4곡을 새롭게 편·작곡할 정도로 공을 들인 음악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영혼이 느껴진다'는 극찬을 받았으며, 베르사유 궁전, 파리 마레지구 등의 무대 재현, 360도로 회전하는 댄스홀, '제 9회 더뮤지컬어워즈 의상상'을 수상했던 로코코 양식의 드레스 등은 '마리 앙투아네트'라서 가능한 시각적 볼거리들을 선사한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이러한 '마리 앙투아네트'만의 매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무대 위에서 열연을 펼치던 배우들은 장면 전환이나 질의 응답 시간에 등장해 뮤지컬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밝혀 흥미를 높이기도.

먼저 매 작품마다 100% 캐릭터에 녹아든 연기를 펼치는 김소현은 "5년 전에 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일이 많았다. 작품을 새로 만들다시피 했는데 그 과정이 기억에 남더라. 그래서 이번에 다시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격스러웠다. 초연 때는 그 역할을 하면서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면 이번에는 배우분들과 함께 호흡하려고 대화를 많이 나눴다. 정말 많은 연습을 했는데 그 어느 때보다 모두가 한마음이 된 연습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두 번째가 아니라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라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김소현과 실제 부부이자 '마리 앙투아네트'에 처음으로 합류한 손준호는 "초반에는 캐릭터를 빠져나오는데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잘 극복했다"라고 털어놓으며 "최선을 다해서 페르젠으로서 마리를 사랑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으로 뮤지컬에 첫 도전한 김연지, 황민현은 각각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선배님들과 연출님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해낼 수 있었다", "제가 아이돌로 무대에 오르는 것과 뮤지컬 배우로서 오르는 건 정말 다르기 때문에 걱정과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고, 그 첫 작품이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게 감사하다. 또 선배님들을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그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이어 각각 캐릭터를 위해 들인 노력에 대해 "제 역할만 허구 인물이라 그 시대적 상황을 잘 알아보기 위해 책을 읽거나 다큐를 보거나 했다", "페르젠이 귀족이고 군인이기 때문에 서있는 자세나 걷는 모습에서 위엄 있는 분위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털어놓기도.
끝으로 박강현은 "뮤지컬 '엑스칼리버'에서 함께 해온 배우들이 꽤 많다. 사실 안 만나본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 사람이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 알고 있다는 것과 친분이 생기니까 서로를 더 믿을 수 있게 되는 부분이 강점이더라. 그게 좋은 팀워크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5년여 만에 화려한 귀환을 알린 '마리 앙투아네트'. 다채로운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선사해주는 이 작품이 이번 무대로 초연 이상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는 11월 1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8세 이상.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