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선형 리 "'김씨네 편의점', 일자리 구해 제일 기뻤다" [Oh!쎈 현장]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8.29 16: 54

'김씨네 편의점'의 폴 선형 리가 작품을 통해 주인공으로 도약한 점에 깊이 감격했다.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위원장 박정훈) 측은 2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서울드라마어워즈 2019(이하 SDA)' 해외초청작 '김씨네 편의점'의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극 중 주인공 가족으로 출연하는 캐나다 교포 배우 폴 선형 리, 진 윤, 안드레아 방과 캐나다 현지 제작사 썬더버드필름의 이반 피싼 회장이 참석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은 1980년대 캐나다로 이민 간 한국인 교포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폴과 진이 극 중 1980년대 캐나다로 이민 간 한국 교포 부모, 안드레아가 그들의 딸로 등장한다. 중국계 배우 시무 류 또한 극 중 아들 역으로 출연한다. 

[사진=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 제공] '김씨네 편의점'에 출연한 한국계 캐나다 교포 배우 폴 선형 리가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와 관련 폴은 "사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일자리'를 구한 게 제일 기뻤다"고 밝히며 울컥했다. 그는 "이 작품 이전에는 작품을 이끌어가는 역할이 없었다. 굉장히 마이너한 역할이 많아서 '내가 그쪽 전문이 되고 있나' 걱정하고 있던 차에 작가로부터 대본을 읽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저보다 어린 작가라 도와준다는 차원에서 대본을 읽었다"고 털어놨다. 아시아 교포 배우이자 이민자로서 현지에서 갖는 한계를 언급한 것이다.
[사진=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 제공] '김씨네 편의점'의 한국계 교포 배우들과 총제작자가 참석한 내한 기자간담회.
그는 "그런데  대본을 읽자마자 내가 우리 가족을 이해하려고 했던 노력과 생각들이 작품에 쓰여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눈을 빛냈다. 이어 "직감적으로 내가 이 역할을 해야겠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런 특별한 역할이 많지 않겠다고 본능적으로 느꼈다"고 강조했다.
폴은 "이 작품이 TV 쇼로 바뀌며 주인공을 제안받았을 때 북미권에서 절대 이런 역할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제가 표현해주길 바란다고 생각해서 출연을 결심했다"며 "많은 이민자들이 길을 헤맬 때 이 작품이 영감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우리의 생각을 표출하자’는 차원에서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세계화가 이뤄지면서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뻔해졌지만 저희의 이야기는 굉장히 보편적인 이야기였고 제 인생 최고의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하다는 말처럼 큰 의미를 남긴 것 같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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