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 가족애"...'김씨네 편의점', 시즌4까지 달리는 원동력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8.29 19: 52

캐나다에서 제작된 한국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TV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이 현지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정받았다. '가족'이라는 전 세계 보편적인 정서적 집단 안에는 한국계라는 특정 'ㅇㅇ계'나 '이민자'라는 소수 집단도 무의미 했다.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위원장 박정훈) 측은 2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서울드라마어워즈 2019(이하 SDA)' 해외 초청작 '김씨네 편의점'의 내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계 캐나다 배우 폴 선형 리, 진 윤, 안드레아 방과 제작사 썬더버드 필름의 이반 피싼 회장이 참석해 프로그램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씨네 편의점'은 1980년대 캐나다로 건너온 한국인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 TV 시트콤이다. 21세기 캐나다 토론토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아빠(폴 선형 리 분), 엄마(진 윤 분), 아들(시미 류 분), 딸(안드레아 방 분)의 일상을 통해 현지 이민자 가정의 애환을 조명한다. 

[사진=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 제공] '김씨네 편의점'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반 피싼(왼쪽부터) 제작사 회장과 주연 배우 폴 선형 리, 진 윤, 안드레아 방.

작품은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삼아 2016년 시즌1이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서 첫 방송되며 큰 호평을 얻은 뒤 지난해 시즌2까지 인기리에 방송됐고, 현재 현지 시간으로 매주 화요일 저녁 8시에 시즌3가 방송 중이다. 국내에서는 다국적 방송 콘텐츠 플랫폼 넷플릭스와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번 'SDA'에서 중국 인기 드라마 '향밀침침신여상'과 함께 해외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사진=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 제공] '김씨네 편의점'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폴 선형 리(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진 윤, 이반 피싼 회장, 안드레아 방이 질의응답에 임하고 있다.
이반 피싼 회장은 내한 초청에 감사 인사를 표한 뒤 '김씨네 편의점'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 수 있던 요인에 대해 분석했다. 그는 "작품의 배경인 토론토는 실제 인구 50% 이상이 이민자인 도시"라며 "캐나다 자체가 '이민자의 국가'라는 말이 있을 만큼 많은 이민자들로 구성된 국가다. 그런 사회적, 지리적 배경들이 '김씨네 편의점'의 풍부한 자원이자 공감할 만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 것 같다"고 봤다.
특히 그는 "결국 '김씨네 편의점'은 서로를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며 "전 세계 이민자들 뿐만 아니라 (이민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김씨네 편의점'을 사랑해준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우들 역시 이 같은 보편적 '가족애'을 작품의 강점으로 꼽으며 입을 모았다. 시트콤이라는 재치 있는 장르 속에 한국인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를 녹여내며 한국 이민자들을 넘어 보다 포괄적인 '이민자' 그 자체, 나아가 '가족' 그 자체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이에 시즌을 거듭하며 한국 교포가 아닌 배우들의 출연도 많이 늘고 있었다. 아들 역할의 시미 류 또한 중국계 배우이며 극 중 '김치'라는 별명을 가진 역할로 등장하는 남자 배우 또한 중국계 배우란다. 이와 관련 폴은 "저와 진이 한국계 배우들을 많이 써야 한다고 주장하긴 했다. 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진실된 모습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사진=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 제공] '김씨네 편의점'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폴 선형 리(왼쪽부터), 진 윤, 안드레아 방, 이반 피싼 회장이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했다.
다만 폴, 진, 안드레아 등 주요 배우들이 한국계 이민자인 데다가 극 중 주인공들이 한국에서 건너온 설정인 만큼 향후 작품에서 전보다 더 많은 한국어 대사가 등장할 전망이다. 폴은 "초반에는 한국인보다 더 많은 이민자 가정에서 공감하도록 만들기 위해 영어를 더 많이 썼다. 앞으로는 한 장면 전체를 한국어로 소화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다"며 "굉장히 어렵겠지만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안드레아는 "현장에서 한국어 대사를 보다 자연스럽게 구사하기 위해 한국어 통역사가 상주했고 그가 녹음해준 대사를 연습하기도 했다"며 이 같은 노력이 시즌을 거듭하며 계속될 것을 밝혔다. 
더불어 이반 피싼 회장은 "현재 '김씨네 편의점'은 시즌4 촬영을 마치고 편집 단계에 있다"며 "제가 시즌4를 다 봤기 때문에 가장 좋은 시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촬영 초반에는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다들 긴장해서 다소 경직된 분위기 속에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즌을 거듭하며 배우들도, 제작진도 서로를 알아가고 이야기를 받아들이며 발전하는 모습도 있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시청자들과 소통이 되고 피드백을 반영해 쇼를 발전시킬 수도 있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단순히 좋아지는 게 아니라 피드백을 거쳐 노력할 기회가 있었기에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5 계획을 밝히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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