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미, 남편 황민 음주사망사고→아들 황성재와 뮤지컬 무대 복귀 '눈물'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8.30 00: 09

 뮤지컬 배우 박해미가 가정은 깨졌지만 꿋꿋하게 무대에 올랐다. 남편 대신 든든한 아들과 함께다. 
29일 서울 종로구 원패스아트홀에서 뮤지컬 ‘SO WHAT?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예술감독 박해미가 오랜만에 무대에 섰다. 박해미가 제작한 이 힙합 뮤지컬은 랩, 힙합이라는 현 청소년들의 관심 노래를 통해 기성세대와 화합을 꾀하는 내용이다. 
하이라이트 시연 후 박해미는 “오늘 정말 저한테 믿을 수 없는 날인 것 같다. 친구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박해미는 그동안 전 남편 황민 때문에 심한 마음고생을 겪었던 바다. 

박해미, 장혜진, 티아라(지연, 효민, 소연), 김재희, 윤영준, 런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롤리폴리' 제작발표회가 4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박해미의 남편 황민은 지난해 8월 27일, 대형 화물차 2대를 들이받는 대형사고를 냈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 농도 0.104%. 이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인데 이 사고로 동승자 2명이 숨져 사회적인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심지어 그 희생자들은 박해미가 운영 중인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 단원들이었다. 
이 때문에 박해미는 큰 충격에 빠졌다. 사고 직후에 예고됐던 뮤지컬 '오! 캐롤' 프레스콜에 불참했고, 또 다른 뮤지컬인 '키스 앤 메이크업' 공연 역시 취소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무대였지만 남편 때문에 빚어진 참극에 죄책감을 같이 느낀 그였다. 
한 달이 지났고 박해미는 남편의 사고 조사 및 법적 처벌과 별개로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뮤지컬 '오! 캐롤’로 돌아왔다. “주변정리가 끝나지 않았지만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게 되면서 아끼는 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다시 무대에 서기로 고심 끝에 결정했다. 제가 견뎌야 할 무게감을 안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다”는 것. 
구속 기소된 황민과는 협의 이혼을 마쳤다. 지난 5월 박해미의 법률대리인은 OSEN에 “박해미와 황민이 협의 이혼하기로 합의했다”며 “자녀 양육, 재산분할 등 이혼에 따른 세부 사항은 상호 일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박해미 본인 역시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렇게 박해미는 개인사 아픔을 딛고 뮤지컬 무대에 총감독으로 올랐다. 특히 이번에는 아들과 함께라 의미를 더했다. 황민 사이에서 낳은 아들 황성재가 ‘쏘왓’에서 주인공 멜키오 역을 맡았기 때문. 황성재는 이 작품으로 뮤지컬 배우 데뷔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여러모로 박해미에게 이번 작품은 의미가 깊다. 지난 2017년 박해미는 연출과 함께 원장 수녀 역을 맡아 뮤지컬 ‘넌센스2’로 관객들을 만났는데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이번에는 배우를 겸하는 게 아닌 오롯이 연출가로 작품에 진심을 쏟았다. 그가 흘렸던 눈물에 많은 메시지가 담긴 이유다. 
가정은 완전히 지키지 못했지만 뮤지컬 전문가로 자신의 커리어는 씩씩하게 꾸려가고 있는 박해미다. 아들과 함께 걸을 꽃길에 팬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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