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용이 조태관을 꺾고 '극한식탁'의 초대 우승자가 됐다. 아내 허양임에게 최고의 생일 선물을 선사한 덕분이었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Olive 예능 프로그램 '극한식탁'에는 고지용 허양임 부부, 조태관 노혜리 부부가 출연했다.
'극한식탁'은 매주 2명의 남편이 미션지와 앞치마를 받고, 아내의 입맛을 사로잡을 요리로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대결 상대는 스튜디오에 올 때까지 철저히 비공개다.

이날 고지용과 조태관은 아내가 친구들에게 자랑할 만한 생일상을 차려야 했다. 그것도 제한 시간 30분 안에. 하지만 고지용과 조태관은 요리에 기본조차 모르는 '요.알.못'(요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아내들의 걱정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고지용과 조태관은 각자 요리 자문을 구하러 나섰다. 고지용이 찾아간 사람은 이원일 셰프였다. 고지용은 허양임이 좋아하는 매생이가 들어간 국과 갈비찜을 만들고 싶어 했다.
하지만 갈비찜은 제한 시간 내에 만들기 힘든 음식이었다. 이원일 셰프는 찜 대신 LA갈비를 제안했다. 얇기 때문에 익히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조태관은 홍석천의 가게를 방문했다. 조태관은 아내가 맵고 깔끔한 국물 요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함께 요리를 고민했다. 이 과정에서 조태관의 TMI(Too Much Information) 파티가 시작됐고, 홍석천은 피곤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고지용은 매생이 대게살 바지락 국, LA갈비, 배깍두기로 구성된 '매.앨.배 3종 세트' 요리법을 익혀왔다. 조태관은 '해피 벌쓰데이~ 똠스! 똠스!'라는 이름의 똠양꿍 수제비와 솜사탕 파르페를 만들기로 했다.
고지용과 조태관은 조리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치트키도 하나씩 준비했다. 고지용은 LA갈비 양념에 들어가는 배를 배 음료로 대체했다. 조태관은 수제비 반죽의 숙성 속도를 막걸리로 높였다.
고지용이 배깍두기를 만들려고 하자, 허양임은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고지용은 전혀 과일을 깎지 못해서였다. 하지만 고지용은 비장의 무기 감자 칼로 배를 손쉽게 깎았고,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조태관의 요리 과정은 화려하고 순조로웠다. 하지만 정작 아내 취향을 반영하지 못한 요리로 빈축을 샀다. 똠양꿍에는 노혜리가 먹지 않은 고수가 들어갔고, 디저트의 토핑은 노혜리가 좋아하지 않는 솜사탕과 견과류였다.
그럼에도 노혜리는 조태관이 처음 만들어준 생일상에 감동했다. 노혜리는 "설레기도 하고 조금 묘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비록 똠양꿍의 국물은 잘 먹지 못했지만, 남편이 직접 반죽한 수제비를 맛있게 먹었다.

허양임도 고지용의 요리를 시식했다. 허양임은 첫 술을 뜨자마자 "맛있다"고 평했다. 특히 매생이 대게살 바지락 국을 먹고는 "제가 끓인 것보다 훨씬 맛있다"라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LA갈비, 배깍두기도 성공적이었다. 허양임은 "배깍두기는 처음 먹어봤는데, 진짜 달고 맛있다. 사실 김치는 익혀야 하는데 바로 해서 먹기 괜찮다"고 말했다.
이때 고지용이 스튜디오에 숨겨둔 꽃다발을 꺼내 들었다. 며칠 뒤에 있는 허양임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고지용은 "꽃을 들고 길을 걸어가는 게 낯부끄럽다"고 말하며, 아내에게 꽃다발을 사준 적이 없다고 고백했던 바. 감동은 배가 됐다.
리시안셔스 꽃다발이었다. 리시안셔스는 '변치 않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고. 고지용은 "아내가 좋아하는 꽃이다"라고 말했고, 허양임은 감동의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요리 대결의 결과는 고지용의 승리였다. 고지용은 5표 중 4표를 얻었고, 첫 번째 극한 남편이 됐다. 고지용은 우승 소감으로 "생일을 맞이한 아내에게 정말 큰 선물을 준 것 같아서 기쁘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극한식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