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완벽한 조합이 있을까.
배우 설경구와 조진웅이 데뷔 후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춰 코믹한 영화 한 편을 선보인다. 완벽한 남자를 뜻하는 ‘퍼펙트맨’이 그 주인공이다.
30일 오전 서울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10월 개봉을 앞둔 새 영화 ‘퍼펙트맨’(감독 용수,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MANFILM 쇼박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용수 감독과 주연배우 설경구, 조진웅이 참석했다.

‘퍼펙트맨’은 까다로운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와 철 없는 건달 영기(조진웅 분)가 사망보험금을 놓고 벌이는 코믹 영화이다. 설경구가 로펌 대표 장수 역을, 조진웅이 건달 영기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이 보여줄 코믹 케미스트리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설경구는 “(제가 맡은)영기는 완벽주의자이기 때문에 옷에서부터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다. 어떻게 보면 재수 없는 캐릭터”라며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설경구는 이 영화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저는 책(영화 시나리오)이 재밌어야 하는데 감독님이 웹툰을 그리시던 분이라서 그런지 제 얼굴과 함께 책을 보내주셨다”라며 “제가 여태까지 안 해본 얼굴이라, 새로운 얼굴을 그려볼 수 있겠다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진웅이 저보다 먼저 캐스팅됐는데 제 생각에 ‘요즘 조진웅의 흥행 기운이 좋다’ 싶어서 같이 해보고 싶었다. 작년에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까지 모두 흥행에 성공하지 않았나. (이 시기에 출연을 결정했다.) 조진웅의 흥행 기운을 믿어보자 싶어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진웅도 연기 선배인 설경구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설경구 선배는 평소가 아니라, 제 인생의 롤모델이다”라며 “대학교에 다닐 때부터 제 연기의 롤모델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98년에 제가 군 휴가를 나와서 선배님의 공연을 봤는데 당시 발이 땅에 안 닿아 있는 분이었다.(웃음) 그걸 제가 직접 목격했다”며 “선배님이 당시 관객들의 퇴장로에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해주셨는데 제가 ‘잘 봤다’고 하니 ‘고맙다’고 답해주셨다”고 처음 만났던 시기를 회상했다. 서로의 작품을 좋게 봐왔지만 영화를 통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용수 감독은 설경구에 대해 “잘생겼다. 연기적으로는 제가 평가할 분이 아닌데, 얼굴은 하염없이 잘생겼다. 정말 보고 싶은 얼굴”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핸섬하다는 말보다 연기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은 거 같다”는 추가 설명을 보탰다.
그러면서 조진웅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잘생기셨다. 네 글자로 표현한다고 하면 ‘통하였다’라고 말하고 싶다. (캐스팅을 할 수 있다는 저의)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영기 캐릭터가 조진웅 선배와 통할 거 같았고 ‘퍼펙트맨’이 품고 있는 정서를 누구보다 잘 표현해줄 수 있을 거 같았다”라고 캐스팅 제안을 한 이유를 전했다.
조진웅은 “이번 영화에서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재미나게 놀았다”고 영기 캐릭터를 해석하고 표현한 과정을 전했다. 이어 “영기 캐릭터를 맡은 이후 제가 핸드폰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다니는 버릇이 생겼다. 세상에서 제일 진지했던 제가 영기를 할 때는 매일 라디오를 들으며 다녔다. 제 와이프가 ‘할아버지 같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설경구는 “조진웅 덕에 많이 웃었다. 스태프도 많이 웃더라”고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이 분(조진웅)은 시작 전부터 텐션을 올려 시작했고, (장수 역인)저는 다운이 된 상태에서 연기를 시작했다”고 두 캐릭터가 180도 다른 상극이라고 전했다.
용수 감독은 “극과 극인 장수와 영기의 인생 반전 코미디”라고 소개하며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만난 두 인물의 케미스트리를 중심으로 봐주시면 재미있을 거 같다. 저는 ‘오늘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두 캐릭터를 통해 어떻게 사는 게 진정한 오늘을 소비하는 것인지 관객과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부산에서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퍼펙트맨’이 영화가 가진 특유의 코믹한 분위기와 지역적인 정서까지 관객들에게 풍성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월 초 개봉./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