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을 무너뜨리며 역전승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흥분했다.
애리조나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홈경기를 11-5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류현진은 4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5패(12승)째를 떠안았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류현진을 무너뜨린 애리조나의 사기도 하늘을 찔렀다. 앞서 올 시즌 3차례 애리조나전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0.45로 압도적인 투구를 한 류현진이었지만 이날은 철저히 분석하고 나온 애리조나에 난타 당했다.

AP 통신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애리조나 유격수 닉 아메드는 “다저스 같은 좋은 팀에 역전승을 해 즐겁다. 마운드에는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류현진)가 있었지만 우리는 많은 득점을 낼 방법을 찾아내 그를 무너뜨렸다”며 기뻐했다.
아메드는 3회 동점 2루타, 5회 1타점 적시타로 류현진을 괴롭혔다. 아메다는 “류현진은 가운데로 패스트볼을 많이 던지지 않는다. 여러 구종을 섞어 코너로 많이 던진다. 우리는 구장 전체를 활용하며 커터, 체인지업 등 모든 종류의 공을 쳤다”고 밝혔다. 큰 스윙보다 코스로 오는 공을 가볍게 갖다 맞히는 전략이 성공했다.
이날 애리조나 타자들의 안타 10개 중 잡아당긴 타구는 1개뿐, 대부분 밀어치기로 류현진에 맞섰다. 포심 패스트볼 대신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보더라인에 걸치는 변화구를 툭툭 밀어치며 공략했다. 류현진은 이날 허용한 안타 10개 중 7개가 단타. 나머지 3개는 2루타로 홈런은 없었다.
류현진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제구가 된 공들이 배트 중심에 맞았다. 지난 2경기에선 실투가 많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상대 타자들의 접근법에 맞춰 나도 방식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최근 한 가지 방향으로만 경기를 운영했다. 이 부분을 바꿔 타자들을 흔들어야겠다”며 애리조나의 공략법을 인정했다.

‘천적’ 류현진도 극복한 애리조나는 최근 4연승을 질주, 시즌 68승66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시카고 컵스에 4.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토레이 로불러 애리조나 감독은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다. 덕아웃과 클럽하우스 에너지가 엄청나다.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있다”며 가을야구를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