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러 첫 BS+가르시아 역전 보크’ PS 걱정되는 LAD 불펜[오!쎈 현장분석]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8.31 17: 32

LA 다저스 불펜진이 또 다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다저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5로 역전패 했다.
선발투수 토니 곤솔린이 5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다저스 불펜진은 승리를 위해서는 4이닝 동안 3-2 리드를 지켜야 했다.

8회말 보크로 역전을 허용한 다저스 투수 이미 가르시아가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6회말 곤솔린이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2-3 추격을 허용했고 페드로 바에즈가 곤솔린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바에즈는 1사에서 제이크 램에게 3루타를 맞았지만 아담 존스와 닉 아메드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다저스 타선은 7회초 맷 비티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점수차를 4-2로 벌렸다.
7회말 2사 1루 상황 애리조나 조쉬 로하스가 동점 투런포를 날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7회말에는 케이시 새들러가 마운드에 올랐다. 새들러는 아웃카운트 2개를 곧바로 잡아냈지만 제러드 다이슨을 내야안타로 내보냈고 이어서 조쉬 로하스에게 4-4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다. 곤솔린의 승리도 이 홈런과 함께 날아갔다.
새들러는 에스코바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미 가르시아와 교체됐다. 가르시아는 크리스티안 워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8회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출루와 존스의 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위기에 빠진 가르시아는 보크로 허무하게 4-5 역전을 허용했다. 
다저스 타선은 아치 브래들리에게 틀어막히며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결국 다저스 불펜은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으로 리드를 이어주며 4이닝을 소화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올 시즌 다저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불펜 평균자책점 4.08로 메이저리그 7위를 기록했다. 리그 최강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결코 나쁜 순위는 아니다. 그런데 다저스 불펜진은 블론세이브 23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블론세이브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 투수 캔리 젠슨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문제는 불펜진 전반에서 모두 블론세이브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마무리투수 잰슨이 7블론세이브로 팀내 가장 많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바에즈(5개)와 조 켈리(4개), 딜런 플로로(3개), 이미 가르시아(2개), 훌리오 유리아스(1개), 더스틴 메이(1개)가 뒤를 따르고 있다.
마무리투수 잰슨이 등판할 때까지 리드를 지키는 것도 어렵고 정작 잰슨이 세이브 상황에 올라와도 믿음이 가지 않는게 현재 다저스 불펜의 상황이다. 오죽하면 포수 4경기(4이닝)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한 포수 러셀 마틴을 불펜에 합류시키자는 우스개소리도 나오고 있다.
7회말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 투수 케이시 세들러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새들러는 이날 경기 전까지 23경기(37이닝)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중이었다. 빼어난 성적으로 로버츠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점점 중요한 순간에 등판하며 필승조로서의 가능성을 시험중이었다.
하지만 이날 로하스에게 시속 90.6마일(145.8km) 포심을 던졌다가 투런 홈런을 맞고 말았다.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동점 홈런을 맞긴 했지만 오늘 새들러의 투구는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필승조로서 역할을 기대했던 새들러의 블론세이브는 아무래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제 포스트시즌까지는 한 달이 조금 넘게 남았다. 선발투수진이 풍족한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를 추리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에서 밀려난 투수들이 불펜에 합류한다면 가을에는 다저스 불펜진이 조금은 안정될 수도 있다. 
최근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머무른 다저스는 불펜 불안을 딛고 가을야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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